<닭백숙1>
이별을 한지 일주일째이다.
울지 않을 것 같은 나는 틈나면 눈물이 흘렀다.
오늘은, 울지 않으려고 바쁘게 움직이고 싶었지만 움직여 지지 않았다.
바쁘게 살다보면 누가 잊어 진다고 했던가
둘이 함께 했던 시간은 짧고도 길었다.
2년하고 몇 개월.
그 사람이 좋아했던 차 종류는 기억나는데,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날짜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처음에는 나랑 비슷한 모습에
잘 맞다고 느꼈다.
좋아하는 영화, 책, 여행지, 계절
그 사람은 항상 바빴고 피곤했다.
나는 이해해주는게 익숙한 사람이었다.
어쩌면 이해해주자 하며 참는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쩌면 처음부터
말하지 않는 것들로 관계를 이어왔을지도..
점점 더 바빠졌다.
우리는 "바쁘니깐" "연락하기 힘든 상황이겠지"이해해주자라는 마음이
서로를 위한 것인줄 알았다.
결국 위한 마음이 미안함으로 변질해져갔다.
미안함을 핑계로 감정을 숨겨야만 했고,
감정은 쉽게 표현되지 않았고,
통화는 한 달에 두세번.
톡은 잃히고 사라졌고, 감정은 어긋났다.
그러다 어느 날.
일본에서 사온 과자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사소한 이야기였다.
좋아하는 영화감독 얘기도,
최근 본 영화 장면도 나왔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리가 요즘 통화를 너무 못해서..."
"톡으로 하기에는 오해가 생기는 거 같아."
"지금 아니면 이런 얘기, 못할 것 같아서..."
갑자기 말을 꺼낸 내가, 너무 감정적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늦었기 때문이었을까..
30분의 침묵 속에
그 사람은 조용히 말했다.
"이까지만 할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부정도, 설득도, 감정도.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