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하고 싶은 말8>
남들과 다르면 다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다는 것을 최근 들어 생각할 수 있었다.
종교는 아니라고 하는 특색이 있는 단체에서
어릴때부터 생활해오면서
지식보다는 영성 정보가 제일 일찌감치 나의 뇌를 차지했다.
예를들어 결혼을 한다는 것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영적 성장에 있어서
나를 자유롭게 못한다는 정보가
나의 뇌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공동체에서 나온지 이제 1년하고 조금 넘었다.
그렇게 완전히 나온것도 아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활동을 계속 하고 계시기 때문에
내가 불편했던 시스템, 가스라이팅 하던 사람들, 용기를 주려고 했던 사람들에 대해
편하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사회는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머리속으로 알수 있었지만
결국에 사직서에 사인을 하던 그날에 내가 얘기 해던 것들이 사람들 입을 통해 이상하게
변질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더욱더 체감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보낸 오랜 경험과 시간은 돈과 명예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기에
나의 청춘을 이곳에 바쳤다.
그만큼 진심이었다.
마지막에 혼란스러운 마음에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열심히 일을 했었는지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내가 일구어 낸 일들이 내가 스스로 이루어 내지 않는 듯한 이상한 시스템 속에서 난 참 잘 살아왔다는 것은 분명했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 핑계로
나 스스로 마무리를 이상하게 했지만
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 곳을 나간다는 이유 하나로
타락했다니 어리다니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나도 모르는 또 다른 그들에게 했을 거라는 것은 분명했다.
내 친구한테도 그랬듯이
사람에 대한 믿음을 나 스스로 져버리기도 했고 나도 사람에 대한 불신의 마음이 가득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다.
거기서 내가 했던 것들은 누구의 도움을 받던 간에 내가 한게 맞으니깐
나의 과거를 삭제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나보다 먼저 사회에서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면서 내가 잘못된게 아니구나
그래서 거기서 배웠던 관찰자 의식을 통해 나 스스로 통찰하는 힘이 커졌구나
또다른 나를 바라 볼수 있게 해주었다.
감정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덕이던 나에게 막대기를 건네준 것만 같았다.
영적 성장에 대해 책을 보며 솔직담백하게 이야기 하는 독서클럽을 만난것도
또 다른 나를 바라보게 된 중요한 대목이기도 했다.
명상을 편안하게 삶속에서 적용하는 것이 남들에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
다양한 감정이 드나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
사람마다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지 몰라도 그것 또한 그들이 공부해야 되는 몫이라는 것
배척하고 싶고 큰 벽을 쌓아 지내던 나의 마음이 허물 없이 벗겨 지는 거 같았다.
매번 사이비라는 시선에서 내가 헌신해오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나만의 벽을 쌓아갔던 내 자신을 그때는 그럴수 밖에 없었구나
너의 그 마음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이해한다며
나 스스로 토닥일 줄 알아야 되는 것이라는 것
과거는 과거로 인정해줌으로써
세상에 한발짝 씩 다가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