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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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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정 Sep 29. 2020

[ 구해줘 홈즈 73회 ‘1억 원대 1인 가구 집 찾기

남의 집 구하는 거 구경하는 게 왜 재밌을까..?

집을 구경하는 것에 왜 사람들은 흥미를 느끼는가. 문득 궁금해졌다. ‘나 혼자 산다’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의 우리와 비슷한 혹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으리으리한 집을 감상하기도 하고, 혹은 ‘오늘의 집’과 같은 페이지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지 구경하곤 한다. 집은 어느 순간부터 에너지를 충전하고 가장 기초가 되는 공간이 아닌 미관상 어여뻐야 하는 갤러리적 특성을 띄게 되었다. 더군다나 지속되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거주공간에 관한 관심은 늘어났다.


구해줘 홈즈는, 그동안의 집 구하기, 혹은 소개 프로그램과 조금 다른 양상을 띤다. 현실적이며 동시에 구경하는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이번 73회는 여러모로 현실적인 대안들과, 여러 가지 매물들을 보여주며 색다르게 눈길을 끌었다. 무엇이 눈길을 끌게 되었는지 나름대로 분석해보았다.


“언택트 시대의 집 구하기”

코로나도 지속되고, 워낙 바쁜 현대인들이 더욱 발품을 팔아 집을 선택하기 어려워진 요즘, 집 구하는 애플리케이션, 홈페이지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유행이다.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매물을 둘러보고, 꼼꼼히 따져가며 직접 찾아가 볼 리스트를 추려 시간을 절약한다. 그렇다면 방송 프로그램이 가지는 메리트는 뭘까. 구해줘 홈즈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직접 발품을 팔아준다는 것이다. 원하는 금액대, 그리고 원하는 집의 특성만 알려주면, 창밖으로 보이는 뷰부터, 집 구석구석의 구조까지 알아서 살펴봐 준다는 것이었다. 


“팀 간의 대결 구도: 객관적인 정보 전달”

그저 갤러리를 살펴보는 듯한 감상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얼마나 현실적인지, 매물 소개에 있어 얼마나 과장되지 않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과거 러브하우스란 프로그램을 알지 모르겠다. 문을 열자마자 변화된 새로운 집의 모습에 샤랄라한 배경음악이 깔리고 뽀샤시하게 처리된 매끈한 화면이 펼쳐지며 동시에 환희에 찬 사람들의 표정이 교차되는 것 그것에 익숙해 왔던 것 같다. 과장되게 아름다운 면모들만 보여주고 이를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였다면, 구해줘 홈즈는 코디 간의 매물 대결 구도였기 때문에 그런 점이 방지되었다. 서로 각자 팀의 매물이 의뢰인에게 선택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팀의 매물의 장점을 어필하면서도, 다른 팀의 매물의 허점을 짚어낸다. 서로 대결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매물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비전문 코디의 한계”

김숙, 양세형 등등 다들 자취를 오랫동안 해본 사람으로서 집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코디들로 꾸린 것 같았다. 하지만 조금 더 전문적으로 설명해주는 전문가 혹은 매니저가 스튜디오에 나와서 설명을 해주면 어떨까 싶었다. 이번 편에서도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설명하며 코리빙 하우스에 대한 것을 설명하는데, 양세찬 씨가 보고 읽으며 버벅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시청자와 함께 초보의 입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알아간다는 면을 어필할 수는 있었겠지만 정보를 소개함에 호소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나도 곧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여러모로 이번 편은 1인 가구에게 흥미를 많이 끌었을 것 같다. 선택지가 넓어진 느낌이었다. 그저 갤러리 보듯 방을 보며 감상하면서도, 새로운 트렌드라거나 직접 인테리어를 추천해주기도 해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타 집 비교 애플리케이션이나,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조금 더 현실적이었다는 것, 그리고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의뢰인들이 등장하여 조금 더 이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는 점 등이 차별화되는 요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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