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감감이』 × 우리 삶의 캐릭터들
어릴 적 같은 반 아이들에겐 이름 대신 별명이 하나씩은 있었다. 이름을 변형한 것부터 외모나 성격의 특징을 끄집어내어 몇 가지 단어를 압축해 만든 별명은 이름보다도 자주 불리곤 했다. 어떤 아이의 본질을 꿰뚫어 낸 듯한 별명이 탄생하는 순간엔 위대한 발명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가 즐거워했다. 그리고 같은 반이나 학년에 똑같은 별명을 가진 아이가 생기면, 그 별명의 생명력과 재미는 곧 사라졌기에, 저마다 다른 별명을 짓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공을 들이거나 특별한 사건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물론 정작 별명이 붙은 아이는 대부분 그것에서 벗어나려 무던히 애를 썼다. 왠지 놀림 받는 것 같고, 그 별명 안에 갇히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일 거다. 그래서인지 어른들로부터 권장받지 못했던 별명 놀이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엔 사람을 평가하는, 어렵고 관념적이며 감정을 포장한 이성적인 단어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마저도 귀찮아지면 그냥 좋다 나쁘다는 식으로 단순화해 버리는 경우도 꽤 많아졌다.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내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기 전에 먼저,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별명으로 지어 보면 어떨까? 딱딱하게 보이는 별명 말고 ‘주먹 쥐고 일어서’, ‘노란 달의 노래’, ‘구름을 부르는 아이’처럼 인디언 이름 짓듯이. 어떤 별명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혼자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리는 것에 그칠지라도.
그리고 책을 읽거나 만들다 보면 등장인물의 형상화가 이야기의 몰입도를 좌우하듯, 그런 별명 하나가 우리 삶의 몰입도를 조금은 높여 줄지도 모릅니다.
『수다쟁이 감감이』 × 우리 삶의 캐릭터들
"우리 삶에 몰입하기 위해 할 일"
1. 내 곁의 사람들(인물)을 잘 관찰하기.
2. 사람(인물)과 주변(배경)을 함께 관찰하기.
3. 사람(인물)과 주변(배경)을 연결 짓기(사건).
4. 세상(인물+사건+배경)을 받아들일 때 느껴지는 감각 기억하기.
5. 기억한 감각으로 별명 짓기.
글: Editor GU
알록달록한 만큼
알쏭달쏭한 우리 사이
내 이야기에 심취해 다른 친구들의 감정은 미처 살피지 못한 감감이와, 꾹 참았다가 감정을 표현한 버버. 관찰력이 좋은 무무와, 친구들에게 공감을 잘하는 당당이. 먹는 걸 좋아하고 엉뚱한 사차원 매력을 가진 가가까지! 알록달록한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생각도, 개성도 각양각색. 『수다쟁이 감감이』는 이렇게 내 주변의 세상을 서로 다르게 느끼고 받아들이는 개성 강한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관계를 맺어 가는 모습을 그려 낸 이야기입니다. 함께할수록 마주하게 되는 여러 차이와 갈등 속에서, 서툴지만 힘차게 관계 맺는 법을 배워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수다쟁이 감감이> 작가 인터뷰 https://youtu.be/DynhoeK45lI?si=VuK1KHaZtac4q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