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
그간 우울증을 소재로 도합 오십 편의 글을 썼습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양이네요. 일부러 숫자가 딱 떨어지게 의도한 건 아니고, 그저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일단락을 짓고 나니 우울증에 대해서는 쓰고 싶은 만큼 썼다는 기분이 듭니다. 물론 더 쓸 수야 있겠지만 그리하면 결국 동어반복이 계속되리라는 예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쯤 해 두자 싶은 마음입니다.
그럴지라도 저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무슨 글을 써 볼까 하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공무원에 대해서 써 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그간 써 온 글들의 소제목이 '나는 우울증에 걸린 공무원입니다'였거든요. 지금까지는 '우울증'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는 '공무원'에 집중해서 써 볼까 싶은 거지요.
사실 브런치에도 공무원에 관련된 글은 자주 올라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실무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더군요. 물론 이유는 명확합니다. 대체로 공무원 조직의 중간관리자라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기 마련이고, 그런 분들은 소셜미디어나 브런치 같은 데 글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간관리자이자 부서장의 입장에서 쓰는 공무원에 대한 글은 어느 정도 흥미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고요.
각설하고, 내가 공무원에 대해 글을 쓴다면 어떤 것들을 써 볼까? 싶어서 제목을 쭉 적어 보았습니다.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만 적었는데도 서른 개를 넘어가네요. 좋습니다. 쓰고 싶은 내용은 충분하니 이제부터 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