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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카페 자리를 빼앗기다

사진 한 장 짜리 튀르키예 여행 (여백11)

by 글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차이를 마시고, 비가 오고 날이 추워서 뜨끈한 차이를 또 주문한 후에 화장실에 갔다. 돌아오니 내 자리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털고르기에 여념이 없길래 차마 방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마침내 털고르기를 마치자 숫제 자리를 차지하고 털푸덕 엎드려 버렸다. 마치 원래부터 자기 자리였던 양. 차마 내쫓을 수 없어서,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 뜨거운 차이를 홀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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