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lways nice to meet you!!

큰딸과의 대화

by 김쫑

2007. 8. 30

발신 : 큰딸

수신 : 아빠

제목 : Nice to meet you!


Nice to meet you, I am the oldest daughter. I can't speak english very well, but I hope we will able to talk about many things.

근데 왜 갑자기 영어로 메일 주고받자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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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딸은 중3으로 외고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알아서 잘하는 편이라 오히려 과한 관심을 불편해하는 아이였다.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데 잘하고 있냐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가뜩이나 말이 없는 아이인데, 가끔 메일을 보내도 짧은 글로 마무리하는 편이라 아쉬움이 많았다.

중국 대학에 있다 보니 중국 교수들 중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그들은 나와 중국어로 소통이 안될 때 영어로 말하곤 했는데 내 영어 실력이 그들과 유창하게 대화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중국어 공부하며 그 밑에 영어 문장을 써보는 방식으로 2개 국어를 같이 공부해 보자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난 게 큰딸. 큰딸과 자주 메일을 주고받고 싶은 욕심도 한몫했다.


PS : 큰딸과의 영어 이메일은 한 달, 딱 두 번으로 끝났다. 큰딸에게 메일 쓰는 부담을 주는 게 진학으로 집중하는 시기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영어로 메일을 쓰다 보니 그것도 시간을 많이 뺏겼다. 새롭게 배우는 중국어에 비해 좀 안다는 영어기에 더 하기 싫었다. 결국 이런 나의 정신 상태는 지금도 외국인을 보면 영어를 버벅대는 지경에 머물게 했다. 그나마 중국어는 현지인처럼 말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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