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과의 대화
2007. 09. 13
발신 : 작은 딸
수신 : 아빠
제목 :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용!!
아빠! 언니랑 싸운 거 때문에 신경쓰였다면 안 그래도 돼요. 이제 다 풀렸어요. 후... 마음이 이제 좀 편한 거 같아요. 지금 언니는 학원 갔어요. 혼자 있어요. 그러니깐 자판을 탁탁 치면서 메일을 보내지ㅎㅎ. 앗참 그리고 아빠가 보낸 책 오늘 받았어요. 만국기소년. 책 표지가 맘에 들어서 읽어보긴 할 거예요. 근데 지금 읽고 있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다 읽고 읽을게요.
오늘은 비가 와요. 밖으로 나갈 때는 춥고 집으로 올 때는 덥고... 우우 -- 그래도 그냥 기분이 좋아요.
아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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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1학년 작은 딸이 주식을 말했을 때 어이없었다(그 당시 나는 주식을 투기라고 보던 사람이었다). 작은 딸은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으며 나한테 SM주식을 한주 사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그 당시 이수만이 SM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연예사업이 주식회사로 운영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SM 주식 한주만 사보자는 작은 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면 지금 나는 아마도 큰 부자가 되었을 텐데...(퇴직 후 소소하게 시작한 주식에서 나는 돈을 벌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나마 원금을 크게 날리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PS : 두 딸의 생일날에 책을 선물로 주곤 했다. 책을 고르면서 고민을 했던 건 한 권의 책에서 많은 느낌(공부)을 얻길 바라서였다. 그러다 보니 감성(인문학 성격)이 아닌 지식 위주의 책을 샀던 거 같다. 그런 책들은 사실 중학생이 읽기에 지루할 수 있다. '만국기소년'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보내준 거 같은데 무슨 내용인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책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긴 하겠다,라는 편지 글을 보니 웃음이 난다. 책 한 권 보내며 너무 많은 걸 기대했던 아버지는 아니었나 싶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