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공간, 금천구청

by 이승열

현재 나의 공식적인 출입처는 서울시와 금천구, 관악구, 그리고 서초구다.

그밖의 서울시 자치구도 업무상(때때로 놀러) 종종 방문하는데, 어느덧 25개 자치구 중 송파와 강동을 제외한 23개 구청에 들른 적이 있게 됐다.


그중 아름다운 구청으로는 금천구청을 최고로 꼽을 만하다.


금천구청이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애초에 지어진 건물에서 리모델링이나 재배치를 통해 공간을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최초 설계부터 이러이러한 공간을 만들자고 계획한 흔적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또 언제 어느 때 가나 많은 주민들이 '민원'이 아닌 다른 이유로 구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밤 9시, 10시에 가도 주민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구청은 금천 외에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다.


그밖에도 금천구청 주변길은 봄에는 벚꽃이 화창하며, 인근 안양천변길은 언제나 산책이 편안한 아름다운 강변로다.


금천구청 전경

금천구청 전면에는 지상에서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긴 램프가 있다. 이 길은 장애인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하면서 농작물을 기르는 텃밭으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다. 지하에서부터 올라가는 담쟁이 덩굴도 인상적이다.

램프 초입의 모습. 얼마 전에는 이곳에 심은 옥수수가 자라 어린이들과 함께 수확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구청 서편에 있는 분수대. 어린이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금천구청 금나래도서관의 모습. 전국 기초자치단체에 있는 도서관 중에서는 가장 좋은 곳일 것이다.

도서관 실내는 1층과 2층으로 구분돼 있는데 1층은 책과 신문, 잡지 등을 읽는 개가실, 2층은 공부와 독서를 하는 열람실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가실. 회원 가입을 하면 대출할 수도 있다.

2층 열람실의 모습. 자리를 맡으려면 만만치 않은 경쟁을 거쳐야 하는 곳이다.

금나래도서관 지하 매점. 친절한 사장님이 경영하는 곳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다. 구청 직원들도 많이 이용한다. 도서관 건물에는 미술 전시장인 금나래갤러리와 공연장인 금나래아트홀도 있다.

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책소풍 북카페의 모습. 비치된 책을 읽을 수 있고 인터넷도 무료로 쓸 수 있는 곳이다. 청소년과 어르신들도 많다. 함께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