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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우라 고리유 Apr 26. 2017

제3화, 독립영화판을 훑어보며(상)

진입장벽이 낮은 창작의 세계...독립영화

 

출처: Apple 1984년 슈퍼볼 광고 중
개판이다.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말마따나 나도 그 개 중에 하나 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진입장벽이 낮았기에 이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17년부터 나는 영화감독이 됐다. 돈 몇백만 원을 쥐고서 감독이 됐다. 2017년엔 지난 시간 동안 들어본 적 없는 감독이란 호칭을 갖게 됐다.


감독이란 호칭은 이곳에 꽤나 무시무시하다. 결정권자다. 태어나서 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인간이 전체 인류 중에 몇 퍼센트일까. 소수인 것은 확실하다.


다시 본론으로. 영화판 중에 독립 영화판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엔 진입장벽이 없다. 덕분에 나도 감독 소리를 듣는다. 독립 영화의 질을 살펴보자. 작품이라 말하겠지만 그리 불러줄 이가 많진 않은 모양이다. 모두 각개 격파돼 소멸되곤 한다. 대학 졸업작품이나, 공모전 대비용, 수업용 짧은 영상 등 시덥잖은 부류들도 다 독립영화라 칭하더라.


이 같은 내용이 혹자에겐 불편하게 해석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느낀 바는 이렇다. 독립영화는 독립영화판이라는 곳에서만 비교 돼선 안된다는 주의다. 재밌어야 하고  재밌어야 한다. 


이곳 영화의 질은 그다지 높지 않다. 서사가 좋지도, 배우 연기가 눈에 띄지도 않는다. 물론 간혹 가다 대단한 작품들이 있다. 레벨이 다를 정도로 수준이 높은 것들이다. 수상작들을 일컫는데 너무 당연한 소리기에 더이상 언급은 삼가하겠다.


독립영화란 결국 영화를 지망하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일컫는 가장 최소 단위라는 생각이다. 가장 만만한 대명사인 샘이다. 나쁘게 말하면 '개판'이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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