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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우라 고리유 May 11. 2017

제19화, 감독도 처음이지만 배우도 처음이야

겸하는 것은 초행자에게 추천하는 영화 제작 팁이기도 하다.

 

출처: 영화 'Unfathomable'의 자비에 돌란
내가 도전하고자 하는 연출-출연 패키지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도전과제인 것이다.




연출하고 감독도 하는 사람은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럼 배우도 한다고? 그건 쉽지 않다.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각본, 연출, 출연에 성공한 사람은 미국 감독 우디 앨런과 캐나다 감독 자비에 돌란 정도밖에 없다.


영화쟁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하는 것이 쉽진 않덴다. 내가 도전하고자 하는 연출-출연 패키지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도전과제인 것이다.


처음부터 나는 출연을 계획했다. 생애 첫 감독을 맡을 거란 결심과 동시에 태어났던 두 번째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내가 아니면 도저히 소화하지 못할 캐릭터를 만들었다. 내 얼굴에 내 키에 내 목소리에서 뿜어 나오는 뉘앙스를 찾고서 이를 '누아'라는 극 중 캐릭터에 갈아 넣었다.


결론은?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 제작에 도움이 된다.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영화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감독이 출연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극 중에서 극 밖에서 판단이 가능하다. 만약 누군가가 나처럼 영화를 처음 만든다면 나는 이 방법을 추천한다. 매우 효과적이면서, 자신을 비판할 수 있다.


도 다른 점은 영화 제작에 힘이 붙는다. 내가 만들고 싶은 세계를 작가의 입장에서가 아닌 주인공의 입장에서 즐길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즐김'이란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다. 감독이 작품에 출연하면 보다 더 재미있고 흥분되는 장면들을 상상하기 수월해지는 것 같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극에 달하게 되니까.


하지만 피할 수 없는 하나의 명제가 남는다. '과연 연기를 잘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답을 하지 않겠다. 연기는 스크린에서 내 모습을 접한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시기상조다. 부지런히 움직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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