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우라 고리유 Aug 26. 2017

제29화, 왜 찍으려 했을까(푸념 無)

영화를 왜 찍으려 했을까

문득 떠올리곤 한다. 왜 난 시덥잖은 영화를 만들려고 했을까. 무엇을 얻기 위해서 아무런 지식도 없이 만들려고 했을까.


최근에 대답을 찾았다. 사실 이 대답은 쇼미더머니 6서 래퍼 드렁큰 타이거가 한 말 이기도 했다.

"자신을 표현할 줄 알면, 그때부터 자유가 시작된다"

대충 이런 맥락이었다. 


내가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이유는 사실 '자존심 회복'이었다. 남 밑에서 노예처럼 일하지 않아도 당당하게 살고 싶었던 까닥이다. 사실, 회사원 봉급으로는 도저히 행복할 수 없는 나였다. 그렇기에 가장 재미있는 일을 찾으려 했고, 남 피해 주지 않는 조건이라면 당장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게 바로 영화감독 혹은 작가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나는 '자존심'이란 단어로서 영화를 다루지 않고 있다. 완벽한 자유를 얻기 위해 꿈꾼다. 아무도 건들수 없는 자유를 만끽하고자 한다. 그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이런 심경변화가 영화의 스타일을 바뀌놓았다. 어느정도 계산을 하며 편집점을 만들려 했던 것이 초기 콘셉트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찍어놓은 피사체를 갖고서 내가 만들고 싶은 감수성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전부다. 어쩌면 소박해진 것이라고 이해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곧 영화의 마무리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아직 추가 촬영이 1회차 분이 남아있기도 하다. 지난한 행군이다.

이런 생각들을 기록하는 이유는 단 하나. '생각정리'다. 선명하게 내가 생각한 느낌을 명확하게 새기기 위해 쓴다. 특히 이번 글 같은 경우는 그렇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제 28화, 쓰고 싶지만 적을 수 없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