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통 MSG를 위해 죽은 이들의 작품들을 찾곤 한다
나는 보통 MSG를 위해 죽은 이들의 작품들을 찾곤 한다
그러고선 안심한다. 이들이 남긴 유산은 꽤나 매력적으로 보인다.
표현하고 싶으나, 마땅한 공신력이 없는 내게, 이들은 치트키와 같다.
한창 책을 읽어댈때는 심지어 메모를 하며 '언젠간 써먹어야지'하며 설렜던 적도 있다.
최근에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라 첫 문장을 좋아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정리해 놓은 문장이랄까. 이것 외에 지금 내 심정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존재 하지 않을 것 같다.
죽은 이들이 남긴 유산인 문장들은 꽤나 유치할 때가 많다. 내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혹시 내가 너무 고전에 취해 현실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이들의 문장을 찾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편리해서다. 논문처럼 하나둘 설명할 필요도 없고, 말도 안된다는 반대의견을 단칼에 부셔버릴수도 있다. 적게는 수년 길게는 수백년동안 검증받아온 문장의 힘이란 참으로 강력하다. 그러니 나같은 게으름뱅이 같은 이에겐 너무도 '좋은 밭'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