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도 나쁘지도 고통스럽지도 괴롭지도 슬프지도 허무하지도 않다.
장마. 이태원 경리단 길 카페. 남자 셋. 에스프레소 도피오.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페라떼.
"진짜 어떻게 해야 한국을 뜨지? 정말 떠나고 싶다."
찬솔은 오신과 한맥 앞에서 넋두리였다. 30년 동안 한국서 살아온 결과 그다지 큰 결과물을 거두지 못한 것이 그의 역마살을 부추겼다.
"형, 지금 떠나도 뭐 괜찮지 않아? 형이 몇 살이지?"
한맥은 찬솔을 부추긴다. 어서 빨리 호주로 가라고 말한다. 호주는 아직 살만하다고 말이다. 시급도 한국에 비해 3배는 더 쳐주고, 가면 고기가 싸서 여기보다 살기 좋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조건들을 제시한다.
찬솔은 내심 이런 그를 좋아한다. 대책 없이 아무런 말을 내뱉는 한맥의 말솜씨에 오르가슴 따위를 느낀다.
“형, 그래도 이렇게 가면 루저(?)처럼 보이지 않을까? 도망가는 게 그리 훌륭한 것은 아니잖아.”
오신은 꽤나 정적이다. 옛날 사람이라고 믿을 만큼 말수가 적고 정갈하다. 말마따나 그의 직업 또한 그 성격에 적격이다. 변호사. 어디를 가서도 말솜씨에선 지지 말아야 할 직업이다. 그런 그가 찬솔에게 전해줄 말은 '루저' 밖에 없었다.
찬솔은 항상 오신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오신의 말이 일리가 있기에 그를 싫어하지 아니한다. 그는 오신의 말에 날이 서있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들게 세상을 살다 보니 저렇게 변하는구나 하며 오신을 위로하려 한다.
대학 친구로 만난 이 둘은 처음엔 서로 무관심했다. 오신은 철두철미한 성격과 재미없는 구석 탓에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너무나 뚜렷한 자기 주관 탓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신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찬솔은 그의 덤덤함에 대해 궁금해했고, 어색했지만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했던 오신의 성격에 매력을 느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은 찬솔은 경험적으로 오신 같은 사람을 좋아했다. 자아가 강한 사람이 가진 자들만이 갖춘 '카리스마'랄까. 본인과는 다른 스타일의 삶이었다. 항상 상황에 따라 무분별하게 변칙적으로 변하는 본인과는 전혀 달랐다. 소신과 주관을 지키는 사람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그러니 자신과 정 반대의 사람과 마주쳤을 때 얼마나 흥분했겠는가. 찬솔은 오신이 아직 어릴 뿐이지 머지않아 '카리스마'를 갖출 것이라고 봤다.
찬솔과 오신이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외모도 있었다. 인기를 먹고사는 찬솔과 달리 오신은 외모 가꾸기를 혐오했다. 오늘, 오신이 나름 충격적인 사실을 내비쳤다. 룸살롱에 갔는데 정말 연예인들 같은 여자 애들이 자기한테 술을 권하고, 자기 몸을 만지라며 청했다는 것이다. 충격적이라며, 도저히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접대부 여성들이 마치 '병신'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찬솔과 한맥은 이런 오신을 내심 부러워했다. 룸살롱에 간 것이 부러웠던 것이 아니라, ‘접대’를 받아서 룸 살롱에 간 것이 부러웠던 것이다. 이들 또한 룸살롱에 대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접대는 아니고 본인들이 번 ‘알바비’를 털어서 갔던 것이다. 이들은 강남 역삼동에 있는 한 룸살롱 앞에서 '인생은 한 방'아니냐며 ATM기기에서 20만 원씩 뽑아갔다. 오신과 마찬가지로 연예인 같은 접대부 여성들과 놀았지만 오신처럼 고풍스럽진 않았다. 각자 지불한 20만 원어치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이들에게는 그저 환희와 쾌락 그리고 예쁜 여자를 만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할 뿐이었다.
“형, 근데 게네들이 참 진짜 희한하더라고...'즐거우세요'라는 거야. 이상하지 않아?”
오신은 에스프레소를 집고서 시종일관 룸살롱 접대 상황을 바스락거리게 해석했다. 물론 찬솔과 한맥은 나름의 기억 속에서 오신의 단어에 기름칠을 했다. '병신'같다는 이야기는 최대한 육감적인 상황이었을 것이고, ‘이상하다’는 부분엔 분명 야한 동작이 이어졌을 테고, ‘즐거우세요’는 힘없이 고개를 숙이는 7~8명의 여자들의 무표정함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는 왜 '즐거우세요'라는 부분에 집착했을까. 찬솔과 한맥은 오신이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심 궁금했던 것이다. 오신이 바라보는 룸살롱 접대부의 해석이.
오신은 상당히 열정적이게 설명했다. '즐거우세요'라는 단어가 ‘생소했다’란 느낌은 뒤로 제쳐두고서 말이다.
"즐겁다는 얘기가 너무 절망적이지 않아?"
역시나였다. 그는 외모를 가꾸는 것을 극도로 혐오했다. 외모를 기껏 가꾸어 놓고선 한다는 짓이 결국 남자들 눈요기가 되고 싶다는 점이 그를 조금 흥분케 한 것이다.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선 에스프레소를 단번에 삼켰다. 누군가의 소주 한 잔을 연상케 하는 격렬한 목 넘김이 돋보였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을까. 비가 쏟아진다. 천둥이 치더니 번개가 나타났다.
천천히 우산을 들고 걷던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며 상점 밑으로 도망다니기 시작한다. 찬솔-한맥-오신은 얘기를 집중하다 느닷없이 내리친 폭우와 사람들의 괴성을 즐기기 시작했다. 혈기왕성한 찬솔이 특히 좋아했다.
"딱!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아. 그...막...그런거 있잖아. 나는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서 추워죽겠는데, 밖은 막 전쟁난 것처럼 막 그렇게 된 거 있지? 캬!"
사실 찬솔은 말주변이 부족하다. 항상 그래왔다. 추상적인 단어와 객관적인 상황을 잘 잇지 못했다. 또한 추임새를 간간히 넣는 말버릇은 정상적인 대화에선 먹혀들지 못했다. 강사란 직업이 가져다 준 직업병이기도 했다.
한맥은 10년지기 우정답게 찬솔의 말을 이해해줬다. 들고 있던 아이스 카페라떼가 이미 바닦에 나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혹시라도 모를 카페라떼의 부드러움을 느끼기 위해 빨대를 다시 입에 물고 빨아댔다. 빨대가 내는 소음이 오신이의 눈살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였다.
오신은 말하는 방식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 찬솔의 소감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려보냈다. 그는 아직 '즐거우세요'에 대한 고민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폭우처럼 쏟아진 비 탓에 카페가 낭만적이게 변했다. 아스팔트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소리를 내며 카페 안을 은은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흠뻑 젖은 커플과 늙어버린 노인이 카페로 들어왔다. 카페 있던 사람들 모두 이들을 쳐다봤다. 그중 한 명인 한맥은 눈빛으로 이들을 '축하한다'며 웃음지었다.
한맥은 최근 5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일종의 파혼과 같은 상황이었다. 29살이 된 한맥과 5년을 사귀었던 동갑내기 여성은 한맥에게 결혼을 강요했었다. 한맥은 딱히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렇다 할 심각성을 준비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헤어짐의 원인이 된 것이다. 회사 동료들과 친구들은 그에게 '잘 헤어졌다'며 다독였다. 걔 중 찬솔은 '29살 여자는 원래 까탈스럽다'며 '그러려니 하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누구하나 진지하게 찬솔을 걱정해줄 생각은 아니었다. 무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빈 껍데기 서사만 필요할 뿐이었다.
하지만 한맥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29살이 된 여자의 마음을 알 리 없던 남자의 후회였을까. 아니면 5년이나 된 가족같은 사람을 떠나보내야 했던 것일까. 혹시 그녀 몰래 바람피던 것이 마음에 캥겼던 것은 아닐까. 그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헤어짐을 받아들이기엔 그가 해석해야할 과거의 기억들이 너무 많았다.
결국 그는 과부하에 걸리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 출근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됐고, 술자리가 잦았다. 알 수 없는 여자들과 섹스를 즐기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잠시나마 생각할 틈을 없애고자 최선을 다했다. 점점 얼굴이 늙어갔고, 눈동자의 총명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노화가 시작됐다. 이제는 예전만큼 밝은 에너지를 내지 못했다. 쾌활하게 생활하며, 매년 돈을 모아 여행을 다니던 그의 과거와 사뭇 달랐다. 점점 니체와 가까워졌다랄까. 고민이 인생의 전부인 사람처럼 항시 ‘불안함’을 가슴 깊숙이 넣어다니려고 했다.
"나, 차 살라고. 'BMW 520'"
그갸 카페라떼 얼음을 부셔먹으며, 차를 사겠다고 선언했다. 그것은 질퍽거리는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정식과 같은 것이었다. 가끔씩 남자들은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정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혹은 새로운 삶을 다시 갖고 싶어서 이 같은 행동을 하곤 한다. 지금 한맥은 새로운 고민거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애정을 갖고서 오랫동안 보살펴야 할 ‘특별한 대상’이 필요했다. 그에게 있어 그것은 ‘BMW’라는 독일차였고, 꽤나 큰 비용을 지출해야 겨우내 가질 수 있는 희소성이 있었다. 새로운 애정을 베풀 수 있는 상대로는 최고의 조건이었다. 전 여자친구처럼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고, 감정기복이 없을 것이고, 혼자 내버려둬도 우울해하지 않을 존재였다.
찬솔은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한맥을 칭찬했다. 찬솔은 외제차를 산다는 의미에 대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꽤나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 또한 넘쳐난 카드빚에 허덕이던 찰라에 독일 명차인 ‘아우디 A5’를 리스로 샀던 기억이 있다. 인생의 도약점으로 그 해를 기억하려 했던 것이다. 동시에 삶의 태도도 바뀌었다. 그 이후 ‘빚’이 그에게 생명의 에너지로 바뀌었다.
사실 그에게 있어 ‘빚’은 아버지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기 전 물려준 부채 10억은 그의 모든 삶을 휘어 잡았다. 20살에 시작된 소년가장의 삶은 그를 동년배보다 빨리 늙어버리게 만들었다. 경쟁력이 사고의 최우선 기준이 돼, 순수하게 피어날 수도 있었던 감정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곧바로 넘어갔다.
그는 빚 탓에 순수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삶의 현장에 일찍이 발을 들여야 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돈을 벌었다. 아버지의 유산인 수려한 외모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쉬었고, 아버지와 동일한 수더분한 성격은 관계를 쉽게 맺게 해주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과외선생질'을 했다. 처음은 용돈벌이였지만, 이젠 전업이 됐다. 한 달에 30만원짜리 수업은 점점 마포구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돼지엄마(학원가에서 쓰이는 속어로 강사, 장소, 학원 등을 좌지우지하는 리더 역할의 대표 엄마)의 레이더망에 걸리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돈이 긁어오기 시작했다. 돼지 엄마가 그의 모의 강의를 한번 듣고선 여류 강사보다 뛰어난 그의 강의 실력에 힘을 실어줬다. 돼지 엄마는 다른 엄마들에게 과외자리를 주선했고, 찬솔은 덕분에 월 500만원 이상을 기본적으로 가져가게 됐다.
덕분에 '돈 맛'을 본 찬솔은 화려한 20대의 삶을 보내게 된다. 지질하게 자신만의 철학을 추구하던 오신의 그것과는 달랐다. 그는 쉽게 돈을 벌었기에 쉽게 쓸 수 있었다. 노력의 흔적이 없는 돈이었기에 가능했다. 멍청한 고등학생들은 ‘격한 어조’를 뱉는 순간에 집중을 잘했다. 마치 당장이라도 불구덩이에 뛰어들 것 같은 극단적인 연출만 가능하다면 강의는 순조롭게 끝낼 수 있었다.
특히, 그의 필살기로서 학생들의 마음을 흘리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의식’이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경고를 자주 했다. 그는 이들에게 “편합한 어른들의 시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수능 1등급이다. 어른들은 기본적으로 무식함을 혐오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매 순간 수업의 기승전결을 ‘기성세대에 대한 저급함’을 강조했고, 이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주기에 충분했다. 광기 어린 강의 방식이고 극단적인 느낌이었지만 학생들은 열광했다. 다른 콘셉트로 동일하게 말해도 항상 최고조의 반응을 보였다. 찬솔에게 있어선 쉬운 돈벌이였다.
이런 학생들 덕분에 그는 ‘돈 쓰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 돈이란 것이 현실감각을 잊게 해주는데 매우 좋은 효력을 갖고 있었다.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누릴 수 있었다. 그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갖고 싶은 감정을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누릴 수 있었다. 그리 깊이 있는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니었기에 외제차, 술, 여자만 있으면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었다.
하지만 30살이 된 오늘.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간 누렸던 즐거움은 한정적이었고, 만나는 사람들 또한 비슷했다. 돈으로 가까워지다 돈으로 멀어졌다. 이성 또한 마찬가지였다. 특별하다고 할 만한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특별하다고 느낄 때면 결국 과거의 흐릿한 기억들이 강제적으로 조립됐다. 결국, 그는 행복했던 기억들을 온전히 기억할 수 없었다. 즐거움 또한 한계점이 있었다. 돈이 줄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민을 생각했던 것이었다. '호주'를 생각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었다. 한국과는 정 반대인 남반구였고, 섬나라였으며, 물가가 싸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이었다. 그는 거기서 요리를 배우면서 식당이나 차리며 서핑하는 삶을 상상했다. 매일 바다를 보며 석양을 구경하는 삶이 꽤나 아름다워 보였다. 한국, 서울 그리고 도시가 질린 것이었다.
다시 한맥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는 한맥의 결정을 꽤나 '섹시'하다고 여겼다. 물론 그는 한맥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 진 못했다. 한 여성과 5년 동안 사귄다는 것이 불가능했던 그였다. 여성을 도구 마냥 쉽게 처리했던 그의 이성관은 예전부터 인내력이 결핍돼 있었다.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를 지지할 감수성 정도는 갖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갖게 된 '경험'이 그 이유다. 또한 남자가 외제차를 몰게 된 다는 것은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고자하는 강력한 의지이자 새로운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미 AUDI A5를 몰고 있는 그에게 있어, 한맥의 결정은 꽤나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찬솔은 그를 힘차게 축하해준 뒤. 나중에 자기가 호주로 가기 전에 드라이브나 하자며 그를 보챘다.
천둥소리가 더 커져갈수록 카페 안의 분위기는 농익어 간다. 폭풍우가 치고 있는 바깥세상은 꽤나 분주하다. 걸어다니던 행인들은 모두 음소거된 괴성을 지르며 길거리 이곳저곳에 펼쳐진 그늘막으로 피신하려 한다. 그 중 하얀 셔츠로 서로 옷을 맞춘 어린 커플이 카페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이들은 상대방의 젖어버린 얼굴을 보며 서로에게 미소 짓는다. 남자는 여자의 앞머리가 미역줄기처럼 됐다는 듯이 여자 이마에 붙어버린 미역머리 한 줄기를 짚더니 박장대소다. 여자는 그런 남자의 놀림이 싫었지만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완벽한 미역 줄기를 발견한 것 같아 참던 웃음을 터트린다.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가 이 둘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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