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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솥밥과 된장찌개

그림을 음미하는 방법을 배운 점심시간

by 고로케

팀을 옮긴다. 거의 7년 만에 옮기는 팀이라 걱정도, 부담도, 막연한 기대도 있다. 부담이 더 큰 건 사실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아니다.


어쨌든 팀 이동은 아직 비밀이라 오늘이 마지막 팀 점심이 됐다.

정확한 명칭은 미나리 명란 솥밥이다.

솥밥은 슥슥 비벼서 그릇에 덜어놓고 뜨거운 물을 넣어 덮어 놓는다. 생각보다 덜 뜨거운 건지, 아니면 명란을 너무 익힌 건지, 명란이 아주 퍽퍽하고 잘 섞이지 않는다.


그래도 밥과 된장찌개를 먹으니 왠지 추운 겨울을 잘 보내고 있다는 든든한 느낌.


예술의 전당에서 오전, 오후 다른 전시를 보다가 진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 전시에 집중을 잘 못한 느낌.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그림을 음미하는 방법을 배운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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