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늙은겨!
나의 외골수 기질은 불고기 비빔밥으로 옮겨갔다. 그렇다고 유부우동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육회 비빔밥을 먹을지 5초 고민하다 익은 고기를 선택했다. 포슬포슬한 불고기에 아삭한 숙주나물, 그리고 이 조합을 빛내주는 야채 조연들. 불고기 비빔밥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타지 않아 좋다.
요즘 드라마 ‘펀치’에 빠진 나는 거의 홍보대사처럼 열일 중이다. 흔한 사랑 드라마도 아니고, 권력 3부작 중 3번째 작품임을 강조한다. 주옥같은 대사, 암투, 거기에 김래원의 미모까지.
갑자기 누군가가 자기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본다 했다. 내가 초등학생 때 했던 드라마인데. 소지섭도 튀어나오고, 갑자기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도 튀어나오고, 풀하우스의 비와 송혜교도 튀어나왔다.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옛날 드라마가 재밌어.’ 그 순간 혼자 생각했다. ‘우리 모두 늙은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