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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꽂이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고명환)

by 고로케

고명환 작가의 책은 거의 매년 읽는 거 같다. 처음 접했던 책이, 2023년도에 읽은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였고, 1년 정도 뒤에 이 책도 읽게 됐다. 평소 고전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고전이란 뭔가, 혼자 또 고민을 했다. 고전은 古典 옛'고'에 법'전'자를 쓴다. 오랜 시대를 거치며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은 책인데, 그럼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거쳐야 우리는 고전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굳이 '아주 오래된 서적'일 필요도 없고, 그냥 옛 시절에 쓰여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문학이야말로 말 그대로 '고전문학'이 아닌가 싶다.


작가 고명환은 말 그대로 다독으로 유명하다. 책을 많이 읽고, 그 안에서 배움을 찾는 사람이다. 나 역시 책을 안 읽는 편은 아닌데, 누가 '책 읽으면 뭐가 좋아요'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아마 아직도 나는 '실천하는 독서가'와 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여럿 읽다 보면 책끼리 관통하는 내용이 있다. 나는 그러한 내용이야말로, 삶에 있어 불변의 진리라 생각한다. 이 책도 그랬다. 당시 나는 고명환 작가의 책과 동시에, 『프랭클린 익스프렉스』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두 책에서 중첩되는 부분이 있었다. '선을 행하라. 벌어서 남줘라.'


'선을 행하라'는 내용은 성경적 내용과도 비슷하다. 고명환 작가가 해당 내용을 고전을 읽고 깨우쳤으니,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선을 행하고 베풂을 일삼으라'는 내용은 세대를 관통하는 내용일 거다. (지금도 그렇다 생각한다.) 아니면 서구문화가 오랜 기간 기독교를 바탕으로 발전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해당 부분을 곰곰이 짚어보니 코로나19 때가 생각났다. 이전 글을 보신 분도 있겠지만, 나는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주변'을 위한 기도만 했다. 그니까, 그냥 '내 기도'만 했다는 의미다. 그 기도의 지평을 넓혀준 것이 전염병이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전염병이 내 이웃을, 사회를, 직장을 무너뜨렸다. 국가와 경제를 무너뜨렸다. 이를 통해 '나는 사회 속에 속했으므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소득이 아주 낮은.. 내 월급을 쪼개서!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자랑은 아니다.)


잠시 이야기가 딴 길로 샜는데, 이 책에서 작가 고명환은 '고전을 읽고, 내 방식대로 해석하라.'는 요구를 한다. 위에 말한 딴소리가 '고전 읽고 해석하기'가 되겠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시라. 그런데 나는 '내 방식대로 해석하기'라는 말이 여간 어렵다. 뭘 원하는지를 모르겠다.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인간은 지금 하고 싶지 않아서 결심을 한다. 결국 미루고 싶을 때 결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안 된다. 자, 지금부터 절대 결심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라. 아니다. 그냥 하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결심하지 않을 수 있다. 『고전이 답했다.』 p.172


저 부분을 읽자마자 결심만 했던 일본어 강의를 신청했다. 무작정 몇십만 원짜리 강의를 결제했고, 돈이 아까워서 열심히 하다 보니 벌써 6월이 됐고, 초급딱지를 뗐다


나는 인생의 대부분 시기에서 '적절한 때'를 늘 찾았다. 오래된 질병처럼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것만 하면 이직해야지.'(이직 못 함), '살 빼면 연애해야지.'(살 못 뺌. 연애도 드물게 함). '이거 하면 이거 해야지'등 결심은 늘 그렇듯 행동을 앞서지만, 결심 뒤 행동을 하기엔 온갖 핑계를 다 찾는다.


이런 것들을 깨부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엔 책을 읽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의미 있는 행위라 생각한다. 고전을 좋아하거나, 뭔가 가볍게(책이 얇다) 괜찮은 책이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남의 잘못이 보일 때마다 나는 저런 잘못이 없는가?'라고 항상 질문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에게 충고한 후에 반드시 자신에게도 똑같이 충고하라! 『고전이 답했다.』 p.47
내가 남보다 돈을 적게 버는 사람이라서 불행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번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자기 그릇에 맞는 만큼 벌면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통해 남을 위할 수 있는 시간을 살 수 있는 삶, 그게 행복한 삶이다. 『고전이 답했다.』 p.101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생각하는 시간을 딱 한 번만 가져보자.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아이템을 얻고 싶지 않은가? 10분이면 충분하다. 『고전이 답했다.』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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