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은 건, 『40세 정신과 영수증』이었다. 뒤이어 읽은 『24세 정신과 영수증』은 '24세인 정신, 그리고 그녀의 영수증'이 궁금해서 읽은 거였는데, 30대 중반인 내게 스물 네 살 정신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어렵고 혼란스럽다. 솔직히 말하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정신과 영수증'은 얼핏 보면 한 사람의 정신과 기록을 담은 영수증으로 해석되지만 그렇지 않다. '정신'이라는 작가가 그동안 구매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다. 제목에서 '과'가 and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한국어 특성상 '정신과'라고 해석이 되는 거 같다.
24세의 정신이 쓴 이 책은 글이 적고 얇다.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 전체를 봤을 때, '영수증'을 모티브로 글을 썼다는 점이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제대로 기억하는 게 맞나 싶은데, 작가 정신은 TBWA 카피라이터 출신에, 네이버 브랜딩 팀(과 같은 곳에서) 팀장을 지냈다 한다. 괜히 TBWA 카피라이터 출신이 아니군...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