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
“프러포즈받았어?”
프러포즈를 생각하니, 처음 남자 친구가 고백하던 날이 생각난다. 겨울, 세 번째 만남이었다. 올림픽공원이 보이는 곳에서, 아주 쑥스럽게(거의 떠밀려서) 사귀자는 말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함께 공연을 보러 가자면서, 정확하게 사귀자는 말이 없어 괘씸한 마음에 좀 짓궂게 군 것도 있었다.
프러포즈도 사실 지금 생각하면 다시 한번 조금 더 멋있는 모습으로 얘기해줬으면 하는 맘도 있지만, 그날의 정성 어린 마음이, 또 그 마음이 가득 담겨있던 편지에 봐줘야겠다.
너무 기쁘거나, 행복해도 눈물이 난다는데, 그 말이 정말 딱 맞았다. 편지를 읽는데, 여전히 서툴지만 진실된 마음이 보여 기쁨의 눈물을 흘렸었다.
물론, 더 큰 표현으로 프러포즈를 하는 사람도 있고, 프러포즈 없이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중 나에겐 다른 것보다 나를 언제든 이해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와 닿아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서로가 그런 마음을 간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