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4.3사건이 72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를 매 순간 기억할 순 없어도 매년 4월 3일이 되면 기억해주세요. 고르라제주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이름조차 얻지 못한 우리의 역사이자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사건은 7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 까지도 국민적 관심과 인식은 저조하기만 합니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영문도 모른 채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당시 제주도 전체 인구 10분의 1에 달하는 도민들이 무차별적으로 학살되고 행방불명되었으며(최소 3만 명 추정), 사망이 정확하게 확인된 희생자만 1만 4000여 명으로 대부분이 무고한 민간인이었습니다.
학살 이후에도 희생자 유가족들은 연좌제로 묶여 사회에서 배척당해 억울한 생을 살아왔습니다. 4.3이 빛을 본 것은 불과 20년 전. 이때까지만 해도 금기어였던 4.3은 2000년 4.3특별법이 제정된 후에야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故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를 찾아 정부 차원에서 첫 공식사과를 하며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깊이 사과하고, 희생자 배·보상 등의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지난해 2019년에는 4.3 수형인들이 무죄판결을 받고 오명을 씻어냈으며, 사건 발발 71년 만에 군경이 무고한 희생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제주4.3은 이제 아픔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는 이러한 4.3 정신이 잘 녹아 있는 영모원(英募園)이 있습니다. 그곳은 4.3희생자들과 호국영령의 넋을 한자리에서 위로하는 곳입니다.
“죽은 이는 눈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 잡으라.”(영모원 희생자 위령비 글귀 中)
4.3 당시 지옥도였던 이곳이 채 100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평화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흐릿해져 가던 제주4.3사건이 점차 뚜렷해지고 온 국민이 기억하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4.3 72주년. 오늘 낮 10시에 1분간 사이렌이 울립니다. 잠시나마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해주세요. 동백 배지가 있다면 달아주시고, 온라인헌화에도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를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주4.3사건 고르라제주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클릭! 제주4·3평화재단 사이버 참배 바로가기
▲클릭!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 온라인 추모관 바로가기
예비사회적기업 '고르라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