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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톱을 먹은 쥐 Sep 25. 2021

저축만으로 살 수 없게 된 세상

경제방송에서 들었던 이야기

그에게서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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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bles of the Ten Virgins, Talents (25:1–30)


어렸을 때 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는 왜 돈을 계속 찍어서 나눠주지 않는 걸까 궁금했지요.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을 배우고 돈을 자꾸 찍어내면 가치가 떨어져서 결국엔 의미가 없다는 답을 듣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의문이 남습니다. 돈이 늘어난 줄 모르게 몰래 찍어서 주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현대 통화 이론이라면서 요즘은 돈을 막 찍어낸다는 얘길 듣게 됩니다. 심지어 (아직까지는) 별로 문제가 생기지도 않네요. 후성유전학 얘길 듣고서도(물론 용불용설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놀랐지만 세상은 참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축만으로 살 수 없게 된 세상

어렸을 때는 저축이 세상의 진리이자 선이라고 교육받았습니다. 수업 중에 딴소리—나라꼴, 국민성 이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하기 좋아하는 선생님들은 일본의 저축률이 그렇게 높다면서 이런 근면 성실함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죠. 근데 얼마 안 되어 세상이 변해버렸나 봅니다. 어제 팟캐스트(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듣다가 요즘의 상황을 설명해 주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내용을 정리해보고 싶어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불경기 상황을 돈을 찍어내 살리는 현재 상황이 시장경제에서 가지는 의미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9/24일 방송에서 교보증권,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의 말을 나름대로 요약한 내용입니다. 그대로 옮겨 적지 못해 디테일이 부족하거나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점은 감안해주세요)


... 돈을 버는 방법은 발전하지만 사회 시스템은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돈만 벌다 보면 벌고 빠지는 사람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착실하게 세상이 가르쳐준 대로 따르는 사람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요즘 경제를 성장시키기도 바쁜데 왜 한국, 중국은 규제를 하려고 하는가?

현재 성장과정의 격차를 줄이거나 분배 조정 문제를 미리 손을 대야 하는 상황. 미국도 마찬가지로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안 좋아서 금리를 낮추었을 때(돈을 풀었을 때) 이것을 기업과 가계가 받았는가? 10년 전도 지금도 그렇지 않다. 이 돈들은 유동성이 되어 자산의 가치를 올리고 특정 소수만 이득을 보았다.

그린스펀-버냉키 시절 저금리 유지를 하니 월가만 배를 불렸다. 이것을 예상하지 못했나? 금리가 낮아진 상황을 중앙은행이 통제하지 못했다.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돈을 가지고 경제주체들 경제활동 주체는 신속하게 행동하지 못한다. 이들은 70~90년대에 빚내면 위험하다는 교육을 받았고 이에 따라 행동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유동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못하면 자산을 못 일구거나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었다. 

현재 정부 정책과, 중앙은행의 방향을 요약하면 자본이 움직이게 하라는 것이 포인트이며, 일반 가계에서도 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자본에 대한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


자본을 활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채를 일으키더라도 부채를 최대한 자본으로 이용해야 한다. 컨트롤 가능한 위험이라면 적극적으로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소득이 보장되어 있다면(2~30년 소득이 있을 것이라면) 레버리지를 일으켜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축적된 자본을 활용한다. 


요는 어쨌든 자본을 놀리면 안 된다는 뜻이며, 절약/저축으로는 살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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