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네
어젯밤 카카오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
게시물에 대한 권리침해신고가 접수되어서 게시물이 임시조치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받은 게시물은 아동학대로 세상을 떠난 정인이를 추모하며 썼던 글로,
공익 목적의 성격이 강했으며,
종합적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등장하는 사람이 많았다.
과연 그들 중, 누구의 어떤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일까.
- 정인이 양부모의 가족(개신교 관련업 종사)
- 자신의 행복한 일상과 함께 <#정인아미안해> 태그를 거는 사람들
- 제3자인 것처럼 챌린지를 독려한 정인이 입양 담당 기관과 홍보대사
- 정인이 사망을 막을 수 있었던 여러 기관들(경찰서, 병원, 아동 기관 등)
- 제2의 정인이(아동학대로 사망한 아이가 얼마나 많은데)를 언급한 언론 기사
실명도 아니고 얼굴도 다 가려줬건만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운 줄 알고
뒤에서 신고할 시간에 반성하진 못할망정 ㅉㅉㅉ
물론, 그럴 사람들이었으면 언급될 일도 없었겠지.
이니셜로 쓰지 않은 곳이 딱 하나 있는데 거긴가?
복원 신청이 가능하대서 안내받은 권리침해신고안내 페이지에 가봤다.
재게시 요청서를 다운로드하여보니 다음 문구가 있던데,
일개 작가의 게시물 복원 절차로 대기업 카카오가 입는 손해가 뭘까?
본인(신청인)은 게시물로 인하여,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 바 없으므로 임시조치 된 게시물 또는 메뉴에 대하여 복원을 신청하는 바입니다. 향후 본인이 작성한 게시물로 인하여 타인의 권리가 침해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게시물 복원 절차로 인하여 주식회사 카카오가 입게 되는 손해를 배상할 것임을 동의합니다.
할 일도 많고 귀찮지만,
글에서 언급한 수많은 사람 중에 누구의 어떤 권리를 침해했다는 건지 궁금해서
복원 신청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누구냐, 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네. ㅋ
정인이를 포함한, 아동 학대로 세상을 떠난 어린 영혼들의 명복을 빌며,
이 또한 기록이니 일단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