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다. 겨울이면 길에서 살아야 하는 길고양이(특히, 새끼 고양이)가 걱정된다. 그들에게 겨울은 유난히 혹독하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 날카로운 바람, 부족한 먹이와 물(돌봐주시는 분이 가져다 놓아도 금세 얼어버림), 차가운 눈(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사람의 눈도). 그런 길고양이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너무 고맙다. 흉흉한 소식이 많은 요즘이지만, 그래도 아직 세상엔 멋진 사람이 많다.
추위를 견디기 어려운 고양이는 따뜻한 곳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 들어가게 되는 곳 중의 하나가 차 속이다. 도시의 고양이는 사람을 피하기 때문에 사람이 등장하면 더 깊숙이 들어가기도 하고, 따뜻한 그곳에서 잠들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고양이가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시동을 걸어 차를 출발하면 고양이가 죽게 되고 차주는 그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고양이와 차주 모두에게 안 좋은 결과다.
이를 아는 사람은 차에 들어가기 전에 고양이가 있는지 확인해왔다. 차를 두드리며(노크하며) 고양이에게 나갈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아는 사람도 행하는 사람도 너무 적었다. 라이프노킹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생긴 단체다. 오랜만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잠시 쉼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도 재능기부로 도어사인 원본 파일을 남겨둔 따뜻한 분들.
겨울 한정은 아니지만, 길고양이 급식소를 포함한 고양이 관련 소품(구매한 소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소품은 연필 세트)을 만드는 곳이다. 개인이 주문하는 경우도 있고 지자체에서 주문해서 지역 곳곳에 놓기도 한다. 간혹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사람이 급식소를 부수는 경우도 있고 사료나 물에 독극물을 섞는 경우가 있어서 너무 속상하다.
길고양이가 음식물쓰레기봉투를 뜯어서 거리가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고양이가 싫다는 사람이 있다. 도시의 고양이는 먹을 것이 없어서 그거라도 뜯는 것이다. 고양이가 음식물쓰레기봉투를 뜯지 않게 하려면 길고양이의 굶주림을 해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길고양이가 살쪘다며 먹을 것을 왜 주냐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먹는 염도 높은(그마저도 부패한) 음식을 먹어 부은 것이지 살찐 게 아니다. 길고양이와의 공생을 위해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아니, 따뜻하지 않아도 되니, 해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에는 청사포를 고양이 마을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고양이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찜! 도둑고양이 노노, 길고양이!!
문의 : 서초구청 지역경제과 02)2155-8757
지난 11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서울 서초구청에서 겨울철 동물 한파 대책 중의 하나로,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행사를 통해 100여 개의 '길고양이 겨울집'을 만들었다는 소식이었다. 구에서는 집 제작에 필요한 재료비 약 300만원 지원, 서초구 캣맘의 제작 지원, 대주산업(주)에서의 사료 지원, 익명 후원자의 담요와 핫팩 지원 등 민관협동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된 집은 길고양이 급식소 주변과 한파에 취학한 지역에 배포되었다고 한다. 겨울이 지나면 자체 수거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겨울마다 재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고 하니 이게 어딘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