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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재열 여행감독 Aug 22. 2021

북한에서 가장 탐나는 여행은 바로 온천관광

여행감독의 북한여행 큐레이션 제21편


온천은 대체로 과거 화산활동이 있었던 곳이나 지진활동이 있었던 ‘불의 고리’에서 주로 발견된다. 지각판의 충돌로 생겨난 균열을 따라 마그마 덩어리가 올라오는데 여기서 화산 지진 온천이 고루 발생한다. 대체로 현무암 지대에 온천이 많은데 화강암도 온천과 관련이 있다. 마그마가 지표면에서 빠르게 식은 것이 현무암이고 지하 깊은 속에서 천천히 식은 것이 화강암이다.


이런 온천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볼 때 한반도에서는 북한 쪽이 온천 개발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최근 온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체로 북한의 온천지구는 유명한 풍경구 근처에 있어서 산업적으로 연계하기 유리하다. 어행자의 여독을 풀어주는 데는 온천만 한 것이 없다. 특히 북한은 남한보다 날씨가 선선한 편이어서 온천이 더 잘 어울린다.  



온천마니아들은 ‘천탕천색’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안 가본 온천은 되도록 가서 경험해 보려고 한다. 물마다 느낌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이를 경험하고 구별해야 직성이 풀린다.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적극적으로 북한의 온천지대를 찾아 나설 것이다. 요즘 실버산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온천여행은 실버여행 아이템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건강관리에 온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온천수를 활용한 제품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온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 또 알려진 정보를 보면 유명 온천요양소는 시설이 대규모 유흥지로 개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런 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 비슷하다). 좋은 풍광구에 있는 북한 온천을 일본의 고급 온천휴양지처럼 개발하거나 유럽의 온천 전문 건축가를 동원해 격조 높은 온천을 만들어 보는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는 36곳 정도의 온천지구가 개발되었다. 이들 온천의 원수 중에 물의 온도가 50℃ 이상 되는 열탕이 60여 개소 정도 된다. 온천수의 주성분으로는 규소·라듐·유황 등이다. 북한에서 이름난 온천 휴양지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양덕온천휴양소(평안남도)를 비롯해 백두산기후온천휴양소(양강도), 송화온천휴양소(황해남도), 경성온천(함경북도), 용강온천(평안남도), 석탕온천(평안남도), 옹진온천(황해남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온천마다 특색이 있는데 옹진온천은 온천수의 온도가 102℃ 가장 높고(100도보다 높을 수 있는지, 북한 발표를 인용한 자료일텐데 검증이 필요할 듯), 온천수의 양은 석탕온천이 하루 5,000㎥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온천  가장 주목할만한 곳은 양덕온천휴양소다. 북한이 양덕온천휴양소를 수식할  쓰는 표현은 ‘당이 인민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다. 양덕온천휴양소는 50  규모 대지에 2018  공사를 시작해서 1 만인 2019  완공했다.  



양덕온천휴양소 개발은 정치적인 목적도 있다. 남한이 주도했던 금강산관광의 대안적 성격을 갖는다.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 관계 기관과 합의하에 들어내라”라고 지시했는데 이때 양덕온천을 방문해 건설 중인 노동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양덕온천휴양소는 단순한 온천 요양소를 넘어서 종합 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다. 외관의 규모나 디자인은 외국의 고급 휴양지를 방불케 한다. 승마장을 만들었고 마식령스키장보다 규모가 큰 스키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영업을 시작했다가 코로나19 발발로 잠시 문을 닫았다가 올해 재개장했다.  



양덕온천 다음으로 주목할만한 곳은 백두산기후온천휴양소다. 이곳 역시 최근 시설 보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두산 주변에는 한겨울에도 뜨거운 물김을 뿜어 올리는 온천인 백두온천(73℃)을 비롯해 백암온천, 락원온천이 있다. 북한은 백두산 온천이 만성기관지염, 관절염, 피부염 등 치료에 특효가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양강도에서는 내곡온천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온천으로 역사가 500년이 넘는다. 온천수가 솟아나오는 샘은 9개인데 이 중 2개의 샘을 이용하고 있다. 물 온도는 45℃인데 라돈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수소탄산 이온과 나트륨 및 마그네슘 이온이 풍부한 편이다. 역시 북한 천연기념물인 경성온천은 모래온천으로 유명하다. 이곳 역시 온천수가 나오는 샘이 여러 곳인데 2곳을 사용하고 있다. 온천수 온도는 53.5~55℃로 높은 편인데 특이한 것은 모래욕탕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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