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하지만 김정일에게 ‘예술정치’가 있었다면 김정은에게는 ‘관광정치’가 있다. 원산갈마지구 삼지연지구(백두산) 등의 대규모 관광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효과적인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에 공을 쏟고 있다. 지난 10년간 북한 관광의 변화된 지점을 꼽아본다면 ‘주문형’ 관광상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여행을 중개하는 여행사 홈페이지를 가보면 ‘프라이빗 여행’ 섹션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외국인들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여행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반응이 좋은 일부 여행은 정규 패키지여행으로 개발되기도 한다. ‘산악마라톤’ ‘경비행기 관광’ ‘파도타기’ 등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패키지여행이 있다. 평양 인근의 서산골프장이나 평양골프장에서 골프 관광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태권도관광 등 다양한 체육관광이 있다. 북한에는 조선국제태권도려행사가 있어 태권도를 동경하고 배우려는 세계 각지의 태권도 애호가들을 위한 태권도관광을 조직하고 있다. 다른 사회주의국가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체육시설에 투자를 많이 해서 국제 규격에 맞는 체육 시설이 있는데 이를 관광에 활용하고 있다.
권위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혁신이 더 쉬운 경우가 있다. 결정권자의 결심으로 바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이 그렇다. 그 실행 과정도 신화적이지만 파급효과도 컸다. 이후 금강산 지역에서 이벤트가 자주 열렸는데, 국제적인 바이크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남한에서 개인이 자신의 차량으로 금강산으로 가는 관광까지 구현되기도 했다.
예전에는 북한 여행을 할 때 밤에는 대부분 숙소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평양에서 택시를 이용한 야경 투어도 가능하다. 택시가 예전에 비해 많아졌고 야간에도 운영을 하기 때문에 평양의 밤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 20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양은 밤이 되면 암흑으로 바뀌고 택시도 별로 없어 불가능했지만 이제 가능해졌다.
지난 10년 동안 북한이 새로 시작한 관광 상품을 보면 북한 관광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두만강이나 압록강에서의 카약/카누 타기나 혹은 김일성광장에서의 치맥파티와 대동강 요트 그리고 크루즈 개마고원에서의 대규모 캠핑 행사 등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 조선국제려행사에서 관리하는 ‘조선관광’ 사이트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북한의 이색 여행을 정리해 보았다. 특이하게 우리의 농활과 비슷한 ‘로동생활 체험관광’도 있다.
<산악마라손관광>
조선은 국토면적의 약 8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에는 백두산과 금강산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명산들이 많다. 백두산에서 2015년 8월 조선국제려행사의 조직으로 세계 산악마라손 애호가들의 첫 마라톤 관광이 진행되었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은 백두산의 형제폭포에서 출발해 21㎞구간을 달렸다. 관광객들은 이 구간을 달리면서 백두산의 수려한 밀림과 아름다운 고산지대의 꽃들,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장쾌한 폭포, 뭇 짐승들의 울음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한껏 부감하였다. 조선국제려행사에서는 조선의 다른 명산과 명승지에서도 산악마라손 애호가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 일정을 조직하고 있다.
<평양 공중 유람 관광>(비행기 활용 관광)
평양에서는 관광객들의 커다란 관심 속에 경비행기, 직승기, 여객기를 이용한 공중 유람관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유람관광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이륙하여 청춘거리체육경기관들, 과학기술전당, 미래과학자거리를 지나 대동강을 거슬러 주체사상탑, 5월1일경기장,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등을 왕복 비행하면서 평양시의 모습을 내려다보게 된다.
<골프 관광>(남포시 인근의 평양골프장)
풍치 수려한 태성호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골프장의 부지면적은 약 324 정보이며 그중 잔디 면적은 46 정보이다. 골프 주로의 수는 모두 18개로 되어있는데 그 연장 길이는 15.3㎞이며 매개 주로는 호수가를 따라 특색 있게 이어져있다. 골프장에는 기재들과 봉사인원들, 각종 봉사시설들이 충분히 구비되어있다. 하루에 100여 명이 경기를 할 수 있으며 잘 꾸려진 10개 동의 숙소에서는 8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다. 경기를 하지 않는 방문객들도 깨끗한 환경과 맑고 푸른 태성호를 보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다.
<파도타기 관광>
2014년 7월 조선 동해의 아름다운 마전과 시중호(강원도 통천관)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의 파도타기 관광이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조선 동해의 7월과 8월은 해수욕 계절로서 파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이 계절에도 지역에 따라 파도타기에 적합한 곳이 있다. 이때 파도의 높이는 보통 1.5~3m로서 파도타기 수준이 높지 않은 애호가들에게는 알맞다. 조선 동해에서 높은 파도타기 기술을 소유한 애호가들에게 적합한 시기는 보통 10월과 11월이다. 그러나 이 시기 바닷물은 따뜻하지 않다. 조선 동해 바다는 생태학적으로 매우 깨끗해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찬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여름철 바다가 해수욕장에서 초만원을 이루며 해수욕을 즐기는 조선사람의 생활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현재 조직되고 있는 파도타기 관광 일정에는 1주일 정도의 파도타기 뿐만 아니라 평양과 묘향산, 개성을 비롯한 조선의 주요 관광지 일정도 포함되어있다.
<로동생활 체험관광>(농활)
최근 조선국제려행사와 라선국제려행사 등 여러 여행사가 흥미 있는 노동생활 체험관광을 조직하여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관광객들은 우리나라의 협동농장과 과수농장에서 직접 자기 손으로 모내기와 김매기, 과일 따기 등 다양한 노동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이를 통하여 조선의 농업정책과 농촌문화의 특징을 이해하고 조선인민의 근면한 노동활동 모습도 보게 된다.
<태권도관광>
오늘날 조선의 정통 무도 태권도는 고유한 우수성으로 인하여 세계 무도계에서 당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태권도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태권도의 모국인 조선에서 조선 민족의 민족적 슬기와 넋이 깃들어 있는 태권도를 배우고 연마하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태권도 성지관과 태권도전당 등 훌륭히 꾸려진 시설에서 높은 기술을 소유한 조선 태권도 사범들로부터 태권도를 배우게 된다. 또한 일정한 수련 일정을 마친 후 조선태권도위원회의 명의로 된 태권도 수련 증서도 수여받게 된다.
<체육관광> 관광객들은 현대적인 체육시설에서 조선의 직업 체육선수나 체육애호가로부터 마라톤과 축구, 배구, 농구, 배드민턴, 스키, 스케이트, 파도타기 등 다채로운 종목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체육경기를 하거나 공동 훈련을 진행하면서 기술을 교류하고 자기들의 기량을 향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