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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형의 부모 아래...

인간 존재의 본질은 확장이다

by 그로우루샤

자신을 돌아보며 내 성향에 대해

깨달은 점이 있다


나는 전형적인 '통제형'이란 생각하게 됐다

상대에 대한 자율권을 인정해야 하는데

쉽게 되지 않는 나의 단점 중 하나이다

내가 통제형이 된 것은 아마도 부모님의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친정 엄마는 어릴 때부터 엄마의 기준이

굉장히 분명했다 그러다 보니 엄마의 말은

무조건 법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엄마의 성향 덕택에 우리 가정은 엄마

기준대로 돌아갔다


아버지는 가정 내에서보다는 가정 밖에서

더 활동이 많았기에 다섯 형제는 모두

엄마의 말이 무조건 맞는지 알고 따라왔다


물론 어릴 때야 경험도 없고 어린 자녀로서는

엄마의 의견을 따라야 손해도 덜 보고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하시는 이야기니

맞고 틀리고 없이 따르는 게 맞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른이 된 자녀는 이제 엄마의 범위,

엄마의 통제영역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결혼해서도 엄마 집 근처에서 신혼생활을

하다 보니 어릴 때처럼 여전히 엄마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도 남편은 엄마집

근처에서 떨어져 살기를 바랐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혼한 지 10년 만에 엄마로부터 온전히

독립했다 처음에는 엄마로부터 감정적 독립이

어려워 자주 통화하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엄마에게 자문을 구하곤 했다


그런 내가 못 마땅한 남편은 엄마로부터 온전히

독립하지 않은 나를 불편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온전히 엄마로부터

독립이란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때때로 전화 오는 엄마의 '잔소리'가 이젠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도 엄마와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엄마의 통제 안에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듯 느끼는 것이다


아이들은 나에게 친정엄마로부터 받은

통제형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내가

너무 힘들었을 수도 있다

자유롭게 커야 하는 아이들에게

친정엄마에게 영향받은 모습 그대로

아이들에게 억압하고 힘들게 하진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오늘아침 정신과 의사가 하는 인터뷰를 들었다

야생에서 자란 코끼리와 동물원에서 자란

코끼리 중 수명이 어느 쪽이 긴지에 대한

결과를 말해주었는데 나에겐 충격이었다

동물원에서 자란 코끼리가 더 오래 살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야생에서 자란 코끼리의

수명이 더 길었다는 실험에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야생에서 자란 코끼리가 예상치 못한

환경에서 자라고 그로 인해 불안함은 더하겠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예측 불허의 삶에서도 더 강한 생명력을 발휘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에 비해 동물원에서 자란 코끼리는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먹이를 먹고

편하게 지내니 오래 살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통제가 아닌 인간의 통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그 현실에서

자란 코끼리는 수명을 더할 수가 없는 것이란

이야기다


이걸 보며 나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아이들에게 정해진 기준과 룰에 맞춰

아이들을 대했다는 생각에 본인 스스로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생활 여건이 얼마나

억압적인 기분을 느꼈을까


남편도 마찬가지다 평소 내가 너무 강한

성향 탓에 내 눈치를 보고 뭔가 어깨를 자유롭게

펴지 못하는 그런 가정 분위기를 만들었단

생각에 나 자신을 변화할 필요를 느끼게 된 것.


내가 자기 계발을 시작하면서

내가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며 일을

진행해 나가니 그렇게 삶이 행복할 수가

없었다 사업하며 어려움 없을 순 없지만

내가 순간순간 모든 걸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니 그 어느 때보다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주변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묻고 일을 진행해

나가긴 하지만 전적으로 내가 책임을 갖고

새로운 일을 해 나가는 지금 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삶의 활력이 느껴지기 때문에

역시나 사람은 자율적이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진정으로 행복이란 걸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주변 가족들이

힘들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이제 내가 힘을

빼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친정엄마가 우리에게 했듯이

나도 우리 아이들과 남편에게 그렇게

했던 말과 행동들...


이제는 상대를

온전히 믿어주고 그들의 의견을

진정으로 존중해 줘야겠다는 마음

가지려 노력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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