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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해피 Oct 25. 2023

40여 년 서울살이에서 수원입성 전날 저녁

고시원자매들 루샤입니다


오늘은 기분이 참 묘한 저녁이네요~

이유인즉슨, 내일 제가 수원으로

이사할 예정이거든요...


제가 태어난 곳은 전라북도 전주,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다니다가

서울로 이사를 온 이후부터,

40여 년 간 서울살이를 해 왔지요.


어쩌면 저에게 전주가 고향이기보다

서울이 고향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울은 저에게 이미 친숙한 곳이 되어버렸죠.


그런데 제가 수원으로 이사를 가게 되다니요!


남편이 수원 직장에서 서울로 왕복 5시간을

2년 이상 감내해 면서 생활해 왔는데요


이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가는 남편을 보면서

제가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서울만 고집했던 저에게

남편에게만 희생하라고 하는 건

더 이상 안될 말이었죠..


수원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제 직장이 1시간 30분 거리라

저에게도 어려운 일일 수 있겠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큰 결단을 내리고

결국 40여 년 만에

수원으로 입성하게 됩니다~


이번 이사는 저에게 또 다른 의미를 가져다주는데요


그건 바로 2년간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가 분리하게 되는 것이라

부모님도 저희 부부에게도

홀가분한 느낌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친정 부모님과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이

바로 남편이었겠죠?


그간 남편이 왕복 5시간 출퇴근의 어려움과 더불어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겪었던 여러 갈등들...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기회의 시간


그래서 이사하기 하루 전날인 오늘 저녁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행복했던 시간도, 힘들었던 시간도

다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더불어 동생네 식구들과도

이제는 떨어져서 살아야 하는 앞으로의 시간들

그만큼 그간 우리 모두가 성장했던 시간이라고

믿고 싶어요~


부모님, 동생네 가족들 모두에게

행복한 한마디 전해주고

헤어지고 싶어요


그동안 우리 모두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앞으로 서로 행복한 시간 각자 잘 꾸려가자고!! 말이죠~


감사한 시간입니다


오늘 그간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제 머릿속을 스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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