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이즈 Apr 26. 2022

긴장과 이완

내면 관찰의 부작용

【1부】


1.

노인이 말했다.


“오늘은 '내면 관찰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해.


사실 '부작용'이라는 용어를 써서 자네가 겁을 먹을 수도 있는데, ‘내면의 관찰' 부작용은 다름 아닌 긴장이 이완되고, 몸이 훨씬 부드러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 거야.


그렇지만, 몸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내면의 관찰'을 한다면 그 부작용마저도 얻지 못할 것이니 이 점을 주의해야 해."


노인은 잠시 침묵했고, 나를 가만히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 같았다.


노인이 다시 말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해. 마치 스트레스라는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만병의 근원을 스트레스라고 하기도 해.


그런데 정작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중언부언을 할 수밖에 없을 거야. 왜냐하면 스트레스의 원인은 간명하게 말해 ‘불분명’ 하기 때문이야.


우리는 우선 스트레스라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거야. 그러고 나서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도록 할게.


스트레스는 우리말로 쉽게 '긴장(緊張)'이라고 할 수 있어.


긴(緊)이라는 글자는 臤(어질 현) 자와 糸(가는 실 사) 자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자야. 현(臤) 자에는 ‘어질다’나 ‘굳다’라는 뜻이 있어. 그래서 ‘줄이 굳다’, ‘줄이 팽팽하다’라는 뜻을 표현해. 줄이 팽팽한 모습은 매우 급박한 어떤 상황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급박하다 혹은 팽팽하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돼.


장(張)이라는 글자는  활이라는 뜻의 ‘궁(弓)’자와 ‘길다, 길게 하다’는 뜻을 가진 ‘장(長)’자가 합해 만들어진 글자야. 활에 줄을 길게 하는 것처럼 ‘당기다, 부풀리다’라는 의미가 있어.


그래서 긴장이라는 쉽게 말해,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돼. 또한 긴장은 느슨한 것의 반대말이야. 즉, 느슨하지 않은 것, 말랑말랑한 것이 아닌 딱딱한 상태를 이야기해.


현대 중국어로 스트레스는 ‘야리(压力)’라고 해. 주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받는 상황을 이야기할 때, ‘(야리헌따)压力很大’라고 표현해. 글자를 한국식 한자로 풀이하면, '압력'이라는 것이고, 압력은 '누르는 힘'을 이야기해. 그래서 ‘눌리는 느낌이 크다’라는 식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이야기하는 거야.


이렇게 스트레스라는 영어를 한국어로 혹은 중국어로 풀이해보면, 좀 더 명확하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데, 다시 한번 정리하면 스트레스는 '긴장과 압박'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좀 더 쉽게 신체적 감각의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형용해본다면, '딱딱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몸이 굳는다. 어깨가 뭉쳤다. 목이 결리다.'등등의 신체적 표현을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 몸의 감각이라고 할 수 있어."


【2부】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세번의 행운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