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이 만들어낸 하늘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노을빛을 받아 주홍색의 빛을 머금고 있는 목화솜처럼 부드럽고 검질긴 구름. 짙은 그림자를 차갑게 드리운 산 위로 연노랑 색이 옅게 펼쳐져 있는 따뜻함, 그 아련한 대비에 자꾸 눈길이 갔다.
전에도 마주한 적이 있었을 텐데, 왜 오늘은 새롭게 느껴진 걸까. 난 늘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만 생각했나 보다.
오늘 저녁 하늘의 따스함이 곧 사라진다. 저녁이 짧아진 겨울, 곧 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집에 잠깐 들어와 나갈 준비를 하고 밖을 나오니 하늘은 이미 어둑해져 있었다. 아까 그 시간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같은 하늘을 본 다른 우리가 같은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봤다고, 그 순간을 소중하고 그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