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물결

by 고순

바다가 들립니다

오늘

그녀가 왔나 봅니다


해안가에

그녀와 마주 앉습니다


모래와 파도가

발밑에서 춤을 추고

우리도 따라 춤을 춥니다


이제는

바닷속의 차가움도

두 다리의 통증도

가슴의 답답함도

다 괜찮다니 다행입니다


뻗은 손을 잡지 못한

그날이 무색하게

해류를 타고 유영하는 그녀


윤슬이

청연하게 일렁입니다


바다가 들립니다

오늘

그녀가 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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