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by 고순



일그러진 표정 뒤에

숨겨진 감정들


얼굴 위로 옅게 펼쳐진

아름다운 웃음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예고 없이 사라지고 나타난다


기억 속에 떠다니는

무가치한 존재가

구슬피 울고


상실을 맞이한 이가

그를 찾기 위해

어리석은 길을 나선다


길게 늘어진 그림자,

홀로 내딛는

무거운 발걸음


우직한 뒷모습에 가려진

그의 표정이 어떤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내리쬐는 태양과

살랑이 부는 바람만이

조용히 웃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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