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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순 Oct 18. 2024

상실

여름빛이 물든 울창한 숲 사이에

피어난 라일락 향기

그리고 기쁜 새들의 소리


모두 닳아 없어질 만큼

마음껏 보고 싶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 머릿속에 영원히

그대로 남아있을 텐데


애석하게도

어둠을 마주하고 왔을 때

그때의 아름다운 기억은

불멸이 되지 못해 사라진다


내 곁에서 사라지는 

또 하나의 여름을 생각하며

슬프게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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