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by 고순

수면 위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풍경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작열한 태양,

들끓는 수면 아래

죽은 돌멩이들을 껴안고 울었다


강 돌부리에 걸린 나뭇가지와

다를 게 없는 몸짓


어리석은 놈,

우둔한 놈,

투쟁 따위는 없는 놈,

코끝까지 느껴지는 역겨움


구정물에 진절머리가 나

호수면 위로


전라의 부끄러움도 모른 채

미풍(微風)이 부는 데로 걷다


지평선 아래

푸른빛 속으로


풍덩-


물살에 희석된 눈물과 함께

만조가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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