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눈

by 고순

두 손에 무엇을 쥐고 있는지도

모른 채

눈을 비빈다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노력은

충혈된 눈이 됐고


슬픔을 지우기 위한 손은

연약한 눈물샘만 훼손시켰다


사라지지 않는 더러움은

왜 눈곱으로 남아

내게 죄를 묻는지


암전(暗轉)속에 보인

허상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모르겠다


뜬 눈은 말이 없고

흉터처럼 남은 잔상만이

무미건조하게 떠다닐 뿐


결국

모르는 것은 모르는 채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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