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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더 공감되는 조언 : 일로 승부하지 마

8년전 내 글인데, 지금 더 공감되네?

by ED가되고싶은디

일로 승부 하려는 생각을 버려라.

일로 승부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은 중요하지만, 별로 안 중요합니다.읭?

예를 들어 액셀을 눈이 빠지개 들여다봐서 99.4를 99.1로 고치는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99.4를 다섯명이 안 고쳤는데, 나는 그걸 99.1로 고치는 사람이니까 상사한테 아부할 필요 없는 건가요?

나는 사람들이 5시간 걸려 5프로의 오차를 내는 레포트를 하나 만드는데 반해 3시간 걸려 1프로의 오차를 내는 레포트를 만드는 사람이고, 일을 잘하다 보니 일이 모여들기까지 해서 남보다 1시간 더 일하기 까지해서 매일 레포트 2개 만드는 사람이니.

주변 사람들 짜증나게 해도 되는 건가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 차이는, 그냥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회사 생사 걸리는 사업의 전면부에 계신 분들은 제외하고 저같이 그냥 분석 업무, 콘트롤 업무, 서포팅 업무 하시는 분들께 해당된다 생각합니다.

회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내가 하는 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사람들에게 대체 가능하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것은 나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회의에 반짝이는 윤활류가 돌게하는 유머, 때로는 과도한 칭찬 혹은 아부, 상쾌한 아침인사. 거기에 곁들여진 나의 유니크한 개성이 대체 불가능한 것이지 나의 업무 그 자체는 비록 한명이 다 못한다 할지라도 그럼 두명에게, 세명에게, 어떤 식으로든 대체가 됩니다.

그러므로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업무는 기본이되, 때론 업무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보다, 주변 공기와의 조화이자 상황을 읽는 능력 (어떤 의미에서는 정치력이 되겠지요) 인 것 같습니다.

상사에게 어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가 99.4라는데 99.1이라고 바득바득 우겨서 항복을 받아내면, 그것은 회사의 생사를 위한 것인가요, 내 자존심을 위한 것인가요?

치고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소위 밀당.
세상에 옳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옳다고 인식 당하는 것", 혹은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 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으로선 그런데 회사 생활 20년이 지나면 또 어떻게 생각하려나 모르겠어요.

난 일은 잘하는데 정치를 못해서. 걘 그냥 정치 잘해서.
이거 이제는 동의하기가 참 힘들지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치를 잘해보려는 게 이성적 판단인데, 본인이 그렇게 안하기로 결심했다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일이지 불평할 일이 아니지요. 혹은 본인이 잘해보려고 해도 안 되는 거면 잘 하는 사람에게 배우려고 더 노력할 일이지 잘하는 사람을 폄하할 일이 아니지요.

회사에서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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