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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실 Dec 27. 2020

환경에 도움을 받아라

습관 설계의 법칙2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상황을 만들고 상황이 상태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행동을 결정짓게 한다. 따라서 환경이 주는 신호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돕는 환경설계를 할 수만 있다면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큰 아군을 얻는 거다.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려는 순간 환경은 나를 붙잡고 강한 환경일수록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 간다. 좋은 환경에 도움을 받아보자 지속 가능한 행동을 만들 수 있다.


환경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진다.


좋은 환경을 설계하는 환경 조건은 물리적 환경, 사회적 환경, 디지털 환경이 있다. 서로 동떨어진 영역이 아닌 미세하게나마 상호 연관성이 있다. 그 밖에 다른 환경 조건도 있지만, 습관을 만드는 데 크게 3가지 환경이 크게 작용한다.


물리적 환경은 '공간'을 말한다. 특정 행동을 하도록 푸시(Push)하는 공간이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만들어낸 맥락에 행동을 일치시킨다. 요즘 어디를 가나 코로나 19 생활 방역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기 위해 안전거리 확보 스티커가 바닥에 붙어 있다. 그러다 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표시된 곳에 줄을 서게 된다. 이게 다 공간이라는 맥락이 만들어낸 행동이다. 최근 매번 실패로 끝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 공간의 맥락을 활용 중이다. 잘 보이는 거실 한가운데 요가 매트를 깔아두었다. 요가 매트가 계속 나를 부른다. 부름에 이끌려 살짝 자리에 앉는다. 그랬더니 자세를 교정하면서 천천히 심호흡하고 몸을 움직여 스트레칭부터 다양한 동작까지 하는 나를 본다. 요가 매트가 주는 푸시(Push)가 강력하게 작용한거다. 이제는 요가 매트 주변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구들을 하나씩 놓고 있다. 더 많은 푸시(Push)가 운동을 지속하게 할 걸 알기 때문이다. 습관은 공간이라는 맥락에 지배를 받는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공간에 머물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 들어가자 공간은 원하는 행동을 쉽게 하도록 만들어준다.


사회적 환경은 '관계'를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 일반화된 가까운 사람, 다수, 잡단과 함께하면 나와 다른 모습 속에서 차이를 느끼고 최대한 공통된 행동에 일치하는 방향을 택한다. 불일치에서 오는 관계의 단절을 피하고 싶은 욕구의 반응이다. 또한, 나에 대한 기대를 의식하고 기대에 맞게 행동하려 한다. 기대를 총족했을 때 오는 인정을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서로가 비슷해지고 하나로 융화된다. 마치 물감이 물에 풀어지듯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간다. 요즘 언택트 트렌드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제 랜선으로 만난다. 독서, 취미, 강의 등 마음만 먹으면 시공간 제약 없이 원하는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른 아침뿐 아니라 늦은 밤에도 많은 사람이 온라인에서 만나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교류를 이어간다. 비대면이지만 대면처럼 풍성한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모임에 참여하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신기할 정도로 서로 닮아간다. 이제 참여하고자 하는 모임을 선택할 때다. 참여만 해도 유의미한 자극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비대면 만남이 다양해질수록 사회적 환경이 습관 형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환경은 '접속'을 말한다. 우리는 디지털 기기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실체 일부처럼 되어져 없으면 허전할 정도다. 그렇다 보니 자동 연결을 끊기란 쉽지 않다. 필요할 때만 접속하고 싶어도 알람이 울리면 나도 모르게 접속한다. 내가 스마트폰을 찾는 것인지 스마트폰이 나를 찾는 것인지 잠시나마 단절되면 조바심이 나고 접속 횟수가 많아질수록 혹시 중독 아닌가? 걱정도 된다. 이제는 디지털 기기로부터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 통제 범위 안에서 필요할 때만 쓰자는 거다. 디지털과의 의지적 단절은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해준다. 가장 쉽게 해 볼 수 있는 건 몰입이 필요할 때 스마트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멀리 둔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무의식적으로 찾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을 덜 쓰게 된다. 또한 SNS 알람과 메시지는 접속하도록 유혹하기에 꼭 필요한 앱만 알람 기능을 활성화해 놓는게 좋다. 디지털이 일상이 되는 요즘, 가면 갈수록 자발적으로 접속을 끓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접속의 유혹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이라도 디지털 과부하로 오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인내하는 자세로 디지털 기기와 가장 좋은 거리를 확보하고 유지해보자. 현명한 사용은 많은 것을 얻게 한다.


기존의 환경 신호와 이제 그만 다투고 새로운 환경 신호를 만들어 받아들이자. 나에게 맞는 환경을 조성하고 설계하면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원하는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 걸 보게 된다. 환경은 습관을 만드는데 최고의 지원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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