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은 언제나 조금 무겁다. 알람이 울릴 때 느껴지는 그 미묘한 저항감. 주말은 끝났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평소보다 힘들다. 당연한 일이다.
샤워를 하고 옷을 입는다. 거울을 본다. 월요일의 얼굴. 아직 덜 깬 것 같은 눈, 약간 굳어 있는 표정. 웃어본다. 조금 나아진다. 별것 아닌 일인데 효과가 있다.
현관문을 나서면 다른 사람들도 보인다. 출근하는 사람들. 모두들 월요일 얼굴을 하고 있다. 지하철 안은 조용하다. 금요일 저녁의 들뜬 분위기는 없다. 대신 각자의 생각에 잠긴 사람들. 휴대폰을 보거나 창밖을 보거나 눈을 감고 있거나.
회사 건물에 들어선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옆에 선 사람이 말한다. "또 월요일이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요." 짧은 대화. 하지만 이상하게 위안이 된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책상에 앉는다. 컴퓨터를 켠다. 메일함을 연다. 주말 사이 쌓인 메일들.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하나씩 읽기 시작한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생각보다 괜찮다. 할 만하다.
커피를 마시러 간다. 휴게실에서 동료를 만난다. "주말 잘 보냈어요?" "그냥 그랬어요. 너무 빨리 지나가더라고요." 우리는 웃는다. 매주 하는 똑같은 대화. 하지만 나쁘지 않다.
점심시간. 식당은 붐빈다. 월요일의 식당은 특별히 더 시끄러운 것 같다. 사람들이 주말 이야기를 한다. 어디 갔다 왔다거나, 뭘 봤다거나, 누구를 만났다거나. 나는 조용히 밥을 먹는다. 듣는 것만으로도 좋다.
오후가 된다. 회의가 있다. 월요일 오후 회의는 긴장감이 다르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확인하는 시간. 해야 할 일들이 정해진다. 마감일이 정해진다.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한다.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월요일은 늘 그렇다. 무겁게 시작했지만 어느새 끝나 있다. 일어서서 가방을 챙긴다. 내일은 화요일이다. 월요일보다는 나을 것이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 사람들의 얼굴이 아침과 다르다. 조금 풀린 것 같다. 하루를 버텨냈다는 안도감. 나도 그렇다. 월요일을 또 하나 넘겼다.
현관문을 연다. 집. 익숙한 공간. 신발을 벗고 소파에 앉는다. 조용하다. 좋다.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는다. 월요일의 무게가 조금씩 벗겨진다.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한다. 침대에 눕는다. 피곤하다. 하지만 나쁜 피곤함은 아니다. 하루를 살았다는 증거 같은 피곤함. 눈을 감는다.
월요일에 대해 생각한다. 왜 이렇게 힘들까. 아마도 시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시작은 힘들다. 첫걸음은 항상 무겁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괜찮다. 하루는 흘러가고 한 주는 지나간다.
월요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법은 배웠다. 월요일은 피할 수 없다. 매주 온다. 그렇다면 저항하는 것보다 받아들이는 게 낫다.
월요일 아침의 무게. 출근길의 묵직함. 책상 앞의 한숨. 하지만 그것도 삶의 일부다. 완벽하게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다. 월요일 같은 날도 있어야 금요일이 의미가 있다.
잠이 온다. 내일은 화요일. 조금 나을 것이다. 그리고 모레는 수요일. 더 나아질 것이다. 한 주는 그렇게 흘러간다. 월요일에서 시작해서 금요일로 끝난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이 온다.
괜찮다.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다음 월요일도, 그다음 월요일도. 월요일은 계속 올 것이고 나는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게 전부다.
눈을 감는다. 월요일이 끝나간다. 잘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