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이 뭐야?

by 생각의정원

일월 초의 어느 토요일, 우리는 아쿠아리움에 갔다.

아내와 이십 이 개월 된 아이와 함께. 새해가 밝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였다. 거리는 여전히 연휴 분위기였고, 아쿠아리움은 가족들로 붐볐다.


"물고기 보러 가자." 아내가 며칠 전부터 말했다. 아이가 요즘 물고기를 좋아한다고. 그림책에서 물고기를 보면 "어어!" 하고 소리를 낸다고. 실제로 보면 좋아할 것 같다고.


나는 솔직히 내키지 않았다. 주말에 붐비는 곳에 가는 것도, 킥보드를 밀고 다니는 것도, 시끄러운 곳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도. 하지만 "그래, 가자"고 했다. 아내의 얼굴에 기대가 있었으니까.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 손을 잡고 온 연인들,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 우리는 줄을 서서 표를 끊고, 어두운 통로로 들어갔다.


첫 번째 수조. 작은 열대어들이 형광빛으로 빛나며 헤엄쳤다. 아이는 처음에 조용했다. 그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그러다 갑자기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이거 뭐야?!" 물고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아내가 웃었다. "신기하지? 물고기야." 아이는 계속 손을 뻗었다. 유리를 만지려고 했다.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답답한 듯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힐끔 쳐다봤다.


"쉿, 조용히." 나는 아이를 달랬다. 하지만 아이는 듣지 않았다. 흥분했다. 물고기들이 너무 신기한 것이다.

우리는 천천히 수조를 따라 걸었다. 해파리 수조, 상어 수조, 가오리 수조. 아이는 계속 소리를 질렀다.


"이거 뭐야?!" 가끔은 "우와!"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커다란 수조 앞에서 멈췄다. 바다거북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아이는 입을 벌리고 바라봤다. 처음 보는 크고 느린 생명체. 거북이 우리 앞을 천천히 지나갔다. 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빠이빠이."


아내가 내 팔을 잡았다. "봐봐, 저렇게 좋아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의 얼굴을 봤다.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물고기밖에 없는 것처럼.


터널 수조에 도착했다. 머리 위로 물고기들이 헤엄쳤다. 사람들이 누워서 위를 쳐다봤다. 우리도 아이를 바닥에 앉혔다. 아이는 고개를 들고 한참을 바라봤다. 말이 없었다. 그저 넋을 잃고 봤다.


"예쁘지?" 아내가 물었다.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계속 위를 봤다. 파란 빛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그 아래 앉아 있는 우리 가족.


문득 생각했다. 아이에게 이 순간은 어떻게 기억될까? 기억이나 할까?

너무 어린 나이다.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기억하지 못해도, 이 순간은 존재한다.


아내가 말했다. "우리 사진 찍을까?" 나는 핸드폰을 꺼냈다. 아내가 아이를 안고 포즈를 취했다. 아이는 여전히 위를 보고 있었다. 나는 셔터를 눌렀다. 파란 빛 속의 두 사람.


"나도 찍어줘." 아내가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나는 아이 옆에 앉았다.

아이가 내 얼굴을 보더니 웃었다. "아빠!" 아내가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출구로 향하는 길. 아이는 킥보드에 앉아 있지만 졸려 보였다. 너무 신났던 것이다. 지쳐버렸다.

눈을 감더니 곧 잠들었다.


밖으로 나왔다. 밝은 햇살이 눈부셨다.

추웠다. 일월의 차가운 바람. 아쿠아리움 안의 따뜻하고 어두운 세계와는 달랐다.


"커피 마실까?" 아내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아이는 여전히 유모차에서 자고 있었다. 우리는 창가에 앉았다.


"재밌었지?" 아내가 말했다. "응, 나름." 나는 대답했다. 솔직히 말하면, 피곤했다. 사람도 많았고, 시끄러웠고, 계속 아이를 신경 써야 했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아내가 핸드폰으로 아까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물고기를 보며 손을 뻗는 아이, 위를 올려다보는 아이, 웃고 있는 아이. 그리고 우리 가족.


"이거 예쁘다." 아내가 한 장을 확대했다. 터널 수조에서 찍은 사진. 파란 빛 아래, 우리 셋이 앉아 있는 모습. 아이는 위를 보고, 아내는 아이를 보고, 나는 카메라를 보고 있었다.


"저장해둘게." 아내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일월의 서울이 지나갔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도시. 모든 것이 조금은 새로운 느낌.


오늘 우리는 아쿠아리움에 갔다. 물고기를 봤고, 사진을 찍었고, 아이는 좋아했다. 별것 아닌 하루. 하지만 이런 날들이 모여 우리 가족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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