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나는 반사적으로 확인한다. 1인석이 있는지.
없으면 잠깐 망설인다. 2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되냐고 묻는 그 한 마디가, 생각보다 자주 목에 걸린다. 별것 아닌 일이라는 걸 안다. 실제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도 걸린다. 아마 오래된 습관 같은 것이다. 혼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먼저 공표하는 것에 대한, 이유 없는 머뭇거림.
서울의 1인 가구는 이제 전체의 40퍼센트를 넘는다. 혼밥은 진작에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됐다. 편의점엔 1인용 냄비가 팔리고, 식당엔 혼자 앉을 수 있는 칸막이 좌석이 생겼다. 세상이 혼자를 위해 친절해졌다. 그런데 나는 가끔, 그 친절이 오히려 혼자라는 사실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느낀다. 칸막이 안에 앉으면, 고독이 인테리어처럼 완성된다.
그렇다고 혼밥이 싫은 건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다. 누군가와 밥을 먹으면, 밥보다 대화에 집중하게 된다.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혼자 앉아야 국물이 뜨거운지 미지근한지 알 수 있고, 고기가 잘 익었는지 직접 살필 수 있다. 식사가 식사 자체로 존재하는 시간. 그건 생각보다 드문 일이다.
오늘 점심은 된장찌개였다. 뚝배기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 앉아 있었다.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천천히 씹었다. 창밖으로는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다들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냥 먹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밥.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침묵.
그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