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이면 나는 집 근처 빵집에 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가는 것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냄새가 났다. 이 냄새만으로도 하루가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빵집 아저씨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같은 표정으로 웃었다. 나는 그것을 고마워했다.
세상에 이렇게 일관된 것이 있다는 게.
"어제 치아바타 맛있었어요?"라고 물어본다. 나는 맛있었다고 대답한다. 사실 정말 맛있었다. 빵은 자기 역할을 한다. 배를 채우고, 기분을 좋게 만들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빵에게는 다른 목표나 약속이 없다.
이번주 신상은 초콜릿 크루아상이라고 했다. 나는 하나 집어 들었다. 팍팍한 겉면, 그리고 안에서 흘러내릴 초콜릿. 이런 단순한 구조가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한다.
카운터에서 돈을 내는데, 아저씨가 "요즘 날씨 좋지요?"라고 말한다. 정말 좋다. 햇빛이 따뜻하고, 공기가 맑다. 이런 대화는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할 필요도 없다.
빵집을 나와 공원 벤치에 앉는다. 초콜릿 크루아상을 먹는다. 맛있다. 너무 맛있다. 가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햇빛 아래서 좋은 빵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옆에 비둘기가 내려앉는다. 나는 빵 조각을 준다. 비둘기는 까먹는다. 그것으로 비둘기는 만족한다. 비둘기의 세상은 이렇게 단순하다. 나도 비둘기처럼 살 수 있을까?
다시 빵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식빵도 사봤다.
아저씨는 "추가로?"라고 웃으며 물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 추가로 원했어요.
주말 아침의 이 루틴이 좋았다. 어디 특별히 갈 곳도 없고,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좋은 빵, 따뜻한 햇빛, 친절한 사람, 그리고 비둘기.
그런데 이제 이사를 했다. 새 집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빵집이 가끔 그립다. 낮에 그 거리를 지나갈 일도 없어졌고, 굳이 찾아갈 이유도 없다. 그냥 그렇게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내 일주일의 일부였던 그 루틴이.
새 동네에도 빵집이 있다. 하지만 다르다. 아저씨도 다르고, 냄새도 조금 다르고, 비둘기도 다른 비둘기다.
세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가끔 우리는 그것을 잊는다. 하지만 주말 아침, 빵 냄새가 나는 곳에 가보면 다시 생각난다.
이 작은 행복들이 결국 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