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시의 의식

by 생각의정원

아내와 나는 요즘 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정확히 말하면, 잠이 변해간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조금씩, 아주 천천히, 마치 낡은 LP판의 음악이 다른 곡으로 바뀌듯이 다른 종류의 잠을 자게 되었다.


깊은 잠이라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개념이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재즈 바의 지하실 같은 곳이다. 계단을 한 칸씩 내려갈수록 소음은 멀어지고, 어둠은 짙어지고, 세상은 점점 더 고요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깊은 곳에 도착하면, 거기에는 완벽한 정적만이 존재한다. 시간도, 걱정도, 내일도 없는 그런 곳.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몇 달 동안, 나는 그 지하실의 입구조차 찾을 수 없었다. 두세 시간마다 깨어나 수유를 하고, 기저귀를 갈고, 아이를 달래야 했다. 잠은 조각났고, 나의 정신도 조각났다. 아내와 나는 좀비처럼 집 안을 배회했다.


그러다 아이가 이백 일쯤 되었을 때, 우리는 결정을 내렸다. 분리수면을 시작하기로. 아이에게 자기만의 방을 주기로 했다. 육아 책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했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것은 효과가 있었다.


분리수면을 시작하고 나서 우리 모두 조금은 나아졌다. 아이도, 아내도, 나도. 같은 방에서 잘 때는 아이의 모든 움직임에 깼었다. 뒤척이는 소리, 잠꼭대, 작은 신음. 이제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각자의 공간에서 잔다. 적어도 예전보다는 훨씬 덜 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전의 그 잠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가끔 새벽에 깬다. 이유 없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눈이 떠진다. 그럴 때면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내 몸이 아직도 경계 모드에 있다는 것을. 마치 오랜 전쟁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작은 소리에 움찔하는 군인처럼.


아내는 나보다 낫다. 그녀는 더 깊이 잔다. 하지만 그녀도 예전과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 무언가가 변했다고. 잠의 질감이 달라졌다고.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안다. 아침 여섯시가 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이십개월짜리 우리 아이에게 아침은 정확히 여섯시에 시작된다. 매일. 주말도 없이. 마치 스위스 시계처럼 정확하다. "엄마! 아빠! 밥!" 그 목소리는 작지만 명확하다. 협상의 여지가 없다. 밥을 달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예전에는 아침이 서서히 찾아왔다. 희미한 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고, 새 소리가 들리고, 천천히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고. 그런 아침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아침은 선포된다. "엄마! 아빠! 밥!" 그 순간 하루가 시작된다. 마치 스타트 피스톨 소리처럼.

이상한 것은, 우리가 그것에 적응했다는 점이다. 아니, 적응이라기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해야 할까. 나는 이제 새벽 다섯시 반쯤 되면 저절로 깬다. 마치 내 몸이 아침 여섯시를 준비하는 것처럼. 그렇게 미리 깨는 것이 급작스럽게 깨는 것보다는 낫다.


내가 깊은 잠을 마지막으로 잔 게 언제였는지 기억하려고 해보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전생의 일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있었던 일인지도.


하지만 이상한 것은, 나는 그것을 그리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때때로 피곤하다. 가끔 오후가 되면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아침 여섯시에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옆방으로 가서, 그 작은 얼굴을 보면, 이 모든 것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완벽한 잠을 잃었다. 하지만 그 대신 무언가를 얻었다. 조금 더 가벼운 잠. 조금 더 민감한 각성.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은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는 실감.


아내는 가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언제 다시 푹 잘 수 있을까?"

"글쎄." 나는 대답한다. "아이가 스무 살쯤 되면?"


우리는 웃는다. 하지만 속으로는 안다. 우리가 다시 깊이 잘 수 있게 되는 날, 그날은 아이가 더 이상 아침 여섯시에 우리를 부르지 않게 되는 날일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때 그 아침들이 그립다고. "엄마! 아빠! 밥!" 하던 그 목소리가 그립다고.


인생은 이상한 거래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깊은 잠을 내주고 얕은 잠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공평한 거래였다. 어쩌면 우리가 이득을 본 거래였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옆방에서 아이가 자고 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다섯시 사십분이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날 준비를 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이제 곧 들려올 그 작고 명확한 목소리를.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런 것이다. 완벽한 것을 놓아주는 법. 그리고 불완전하지만 따뜻한 것을 받아들이는 법. 깊은 잠은 고요하고 완벽하다. 하지만 이 얕은 잠 속에는 사랑이 있다. 책임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이 있다.


창문 너머로 빛이 비치기 시작한다. 곧 여섯시다.

"엄마! 아빠! 밥!"

좋아,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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