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시는 아빠 엄마 화이팅
외출 준비 중. 나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아이는 신발을 신기 싫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오른쪽 신발만 신기 싫다고 한다. 왼쪽 신발은 괜찮단다.
"왜?" 나는 묻는다.
아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냥 고개를 젓는다. 단호하게.
나는 잠시 생각한다. 이것은 전쟁인가, 협상인가. 육아 책에서는 뭐라고 했더라. 아, 맞다. 선택권을 주라고 했다.
"그럼 이 신발 신을래, 저 신발 신을래?"
아이는 두 신발을 모두 바라본다. 그리고 말한다. "싫어."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통제라는 것은 묘한 환상이다. 아이를 갖기 전에 나는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나의 시간, 나의 계획, 나의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모든 것이 내 의지대로 흘러갔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다.
처음 몇 달은 혼란 그 자체였다. 아이는 두세 시간마다 깼고, 우리는 좀비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이건 일시적인 거라고. 조금만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루틴을 만들면 될 거라고.
그래서 우리는 루틴을 만들었다. 아이가 이백 일쯤 되었을 때, 우리는 분리수면을 시작했다. 육아 책에서 권장하는 대로. 그리고 놀랍게도, 그것은 효과가 있었다. 아이는 더 잘 자게 되었고, 우리도 더 잘 자게 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됐어, 이제 우리가 통제권을 되찾았어.
그런데 아니었다.
아이에게 세상은 거대한 실험실이다. 모든 것을 시험해봐야 한다. 특히 부모의 인내심을.
아이는 밥을 먹다가 그릇을 던진다. 왜? 떨어지는 게 재미있으니까.
아이는 "안 돼"라는 말을 듣고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왜? "안 돼"가 무슨 뜻인지 알고 싶으니까.
아이는 매일 아침 여섯시에 깬다. 정확히. 주말도, 휴일도 관계없이. 왜? 아이의 몸이 그렇게 설정되어 있으니까.
"엄마! 아빠! 밥!"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안다. 오늘도 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아내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나는 많은 걸 포기했어."
그녀가 포기한 것들의 목록은 길다.
느긋한 아침을 포기했다. 이제 아침은 전쟁터다.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기저귀를 갈고. 모든 것이 아이의 협조 여부에 달려있다.
계획적인 하루를 포기했다. 이제 계획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아이가 낮잠을 거부하면? 모든 일정이 무너진다.
자기만의 시간을 포기했다. 책을 읽으려고 앉으면 아이가 부른다. 드라마를 보려고 하면 아이가 깬다.
"후회해?" 내가 물었다.
아내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웃었다.
"아니. 이상하게도."
그녀는 말했다. 이런 포기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다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자유로워졌다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통제하려는 집착에서 벗어났다고.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해방되었다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아내가 말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괜찮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오늘 아침도 여섯시에 시작되었다.
"엄마! 아빠! 밥!"
나는 일어나 옆방으로 갔다. 아이가 웃으며 나를 맞았다. 나는 아이를 안아 들었다.
"배고파?"
"응!"
부엌으로 가는 길에 생각했다. 이 순간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아이가 밥을 먹을지, 던질지, 거부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괜찮다. 안 되면 안 되는 거니까.
육아 책은 말한다. 일관성을 유지하라고. 루틴을 만들라고. 인내심을 가지라고. 나는 그 모든 것을 시도한다. 하지만 동시에 안다. 그것들이 항상 통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도 괜찮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것이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는 것.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
아이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루는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육아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 다르다.
안 되는 건 안 된다.
하지만 안 되는 것들 사이로, 예상치 못한 것들이 찾아온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웃음. 작은 손으로 내 볼을 만지는 순간. "아빠" 하고 부르는 목소리.
그것들은 계획할 수 없는 것들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들이다.
지금 이 순간, 아이가 내 무릎에 앉아 있다.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나는 책을 편다. 세 페이지를 읽었을 때 아이가 일어난다. 다른 장난감을 가지러 간다.
책 읽기는 실패했다. 안 됐다.
하지만 괜찮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나는 미소 짓는다. 그리고 아이를 따라간다.
오늘도 계획대로 되지 않을 하루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