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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잭 슈렉 Jun 26. 2024

[독서일기]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ㅣ 임진평, 고희은 ㅣ 이목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소설은 엄두도 못 냈다. 등장인물 캐릭터 관계까지! 그날 있었던 일을 일기처럼 쓰는 건 (그나마) 쉬워도 소설은 그야말로 내겐 감당하기 힘든 장르였다. 그런 연유로 쓰는 것은 물론이고 읽는 것도 오래전부터 아주 멀리 두었다. 


그러던 중. 나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지인. 하물며 그도 소설에 대한 두려움이 적잖았는데, 이렇게 소설책을 발간했다. 스토커는 아니었으나 우연히 그의 업적(!)을 검색하다 발간 소식을 접하고 냉큼 읽었다. 은근 다양한 책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동네 도서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에 맞게 제목부터 구성 흐름까지 짐작이 가는 요소들이 자주 등장한다. 음악과 예술.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과 사건이라는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여러 장르들이 소설에는 차례차례 겹겹이 녹아든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자 둘이 살아온 세대와 다르다 하더라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악적 감상 포인트가 은은하게 달콤하게 느껴질 것만 같다. 


내게도 익숙한 앨범과 곡이 등장하고 또 어슴푸레 기억의 저편에 놓인 멜로디가 떠오르기도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장 첫 번째 로망 중 하나가 음향 시설 좋은 술집 혹은 카페를 운영하는 것처럼, 어쩌면 이 책도 음악을 좋아하는 지인의 오랜 숙원이 활자로 태어난 거라 믿게 된다. 읽으면서 나 역시 분량은 한참 모자라더라도 음악을 소재로 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하나 지어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다시 각광받는 레코드의 풍미가 이 책으로 하여금 더 넓은 곳으로 그 향기가 퍼지길 바란다. 


<책 자세히 보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6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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