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유전자 ㅣ요하임 바우어 ㅣ 장윤경 ㅣ 매경출판
두 아이를 기르면서 가장 자주 떠올리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공감'이다. 20세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21세기 어느 날 불현듯 나타난 단어처럼 느껴지는 생소하지만 반드시 필요하고, 낯설고 어색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시대에 부흥하는 단어라 생각 든다.
이해와는 조금 다르다. 공감은 이해보다는 조금 더 깊게, 그리고 더 먼저 나아가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공감하는 유전자'라는 이 책의 제목만큼은 내게 큰 호기심을 던져주었다.
저자는 공감이란 커다란 카테고리 안에 경험과 학습, 그리고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과 자아 등에 대해서 거침없이 들려준다. 학습되고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자아로부터 공감의 유전자는 생동감 넘치게 움직인다고 말이다. 또한 그렇게 성장한 개인이라는 자아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연대를 이뤄가야 하는지도 들려준다. 무엇보다 '좋은 삶'이란 제법 막연하면서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로 향하는 아주 작은 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루할 만큼 지극히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글줄도 있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도를 닦는 듯한 단락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어우르는 공감이란 미지의 영역으로 향하는 이정표는 선명하게 제시해 주는 마무리도 선사한다. 일찍이 공감하는 유전자를 놓쳤다면, 그래서 뒤늦게라도 공감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 쥐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여기저기 듣고 본 글귀들을 조금씩 끼적여 스마트폰 메인 화면 귀퉁이에 몇 줄 옮겨 적었다. 어쩌면 그것들이 내게 두 아이를 향한 공감의 마음가짐을 늘 새로 잡게 만들어주는 씨앗처럼 말이다. 글귀 중 일부를 옮겨 적어본다.
격려하기. 화내지 않기. 기회를 주기. 신나게 놀아주기. 칭찬하기. 그리고 그대로 두기.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반복하고 되풀이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부족한 아빠의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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