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 ㅣ 그레이디 힐하우스 ㅣ 윤신영 ㅣ 한빛미디어
이름만 들어도 기분 좋은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가볍게 샤워를 한 뒤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어제 주문한 택배가 점심 먹기 전에 사무실에 도착해서 기분이 괜히 더 좋다. 점심을 먹고 오후 반차를 내고는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한다. 역에서 내려 택시로 갈아타고 집으로 가는 길, 전에 보지 못했던 터널을 가로지르니 시간도 단축되고 택시비도 단축된다.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인프라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커피를 만드는 전기, 샤워를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맑은 상수도, 내 몸을 씻은 지저분한 물이 향하는 하수도, 가지런한 철로를 따라 움직이는 전철, 택배 물류, 먼 거리를 단축시켜주는 기차와 터널까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익숙해서 쉽게 지나치게 되는 도시를 이루는 근간의 시설들은 생각보다 엄청 많고 다양하다.
"다리, 터널, 도로, 통신망, 전력망, 철도, 댐, 상하수도, 건설 장비까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인프라의 모든 것"이란 부제가 주는 것은 비단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그것이 택배로 오고, 인터넷, 전화, 스마트폰, 건물, 아파트, 지하철, 도로 등등 저마다의 디테일과 공법을 통해 굳건히 지켜야 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가득 채운 많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결코 적잖은 분량의 자료와 이를 효율적으로 압축한 형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수준이다. 또한 큼지막하게 보여주는 99장의 그림은 텍스트로 설명하는 구조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이미지로 단번에 보여준다. 빌 게이츠의 추천 도서이기도 하고, 공학박사이자 작가 곽재식도 추천한 도서다.
그 내용에 있어서 의심을 갖거나 의견을 추가할 필요가 없이 그야말로 정리된 책.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한 권의 친절한 백과사전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 필요한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왜 이런 구조인지, "왜?"라는 질문이 적합함과 동시에, "어떻게!"라는 의구심의 해답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전기는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를 알게 되고. 터널 속 공기는 어떻게 움직이고, 댐 속 물은 어떻게 흐르는지를 알게 된다. 다리는 어떻게 지어졌는지, 그리고 다리 모양에 따라 힘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이해하게 되고, 상하수도를 따라 물은 어디서 어떻게 흘러오고 내가 쓴 물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건물을 짓는 건설 현장의 구조까지 모두 다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책 자세히 보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670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