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돈의 속성 ㅣ 김승호 ㅣ 스노우폭스북스

by 잭 슈렉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 말하는 시대다. 주식을 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는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면 좋겠지만 티끌 모으면 결국 조금 큰 티끌이 된다고 한다. 알뜰살뜰 저축보단 로또 한방 또는 사업 한방이 지름길이라 한다. 부모의 연봉과 거주하는 아파트의 평형으로 등급이 나눠진다. 학생들은 학기 중 며칠 정도 야외학습으로 결석을 하면서까지 해외여행을 다녀와야 직성이 풀린다. 전 세계에서 명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국토 면적 대비 전 세계에서 벤츠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다.

삶의 피로를 덜기 위해 찾게 되는 TV 프로그램에선 어디에서도 공익에 대한 의미는 없다. 그래도 옛날엔 연예인이 나와 1주일간 돈 만 원으로 살아도 보고, 하루 동안 일한 임금을 기부하기도 하고, 도서관도 짓고, 안구도 기증해 주고, 학생들 아침밥도 챙겨줬었는데... 지금은 없다. 일절 없다. 죽어도 없다. 촬영을 위한 가짜 집, 시작부터 끝까지 PPL로 도배된다. 안 그래도 일반인보다 수십수천수만 배 돈을 더 버는 연예인이 힐링한답시고 여행 가고 밥해 먹는 것만 끊임없이 전파를 탄다. 괴리감이란 단어조차 치욕스럽게 느껴지는 시대다.



직속 후배가 하나 있다. 워낙 잘 맞는 성격이라 졸업 후에도 자주 연락했는데 최근에는 녀석의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했다. 엉겁결에 나도 조금 따라가봤다. 치킨값은 벌었다. 과정에서 후배는 내게 이 책을 소개했다. 형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형이라면 나보다 더 이해 잘 할 거라고. 날 격려했다. 읽었다. 좋았다. 너보다 이해를 더하진 못한 것 같고. 저자가 하려는 말이 어떤 건진 분명히 알았다.


그것은 근면 성실이다. 그리고 깊이 있는 공부와 선택이다. 선택에 따른 후회도 성과도 뒤따르겠지만,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필요하다. 단위별로 너무 길지 않은 분량에 그 내용을 함축해서 더욱 읽기 편했다. 이미 400쇄를 돌파했다고 하니 늦어도 한참 늦은 이 시점에 무슨 평을 하겠냐마는! 저자의 인생을 통틀어 성공과 실패라는 과정에서 실제로 경험한 것들을 지면을 통해 독자에게 어떻게 전하고 싶었는지. 그 진심만큼은 분명 느껴졌다.



부자가 되고 싶다. 아내와 두 아들에게 지금보다 한결 더 편안한 삶을 약속해 주고 싶다. 하지만, 물고기를 잡아주면 안 될 노릇이다. 잡는 법을 알려주거나 왜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지를 알려줘야겠지. 어려운 길이다. 하지만, 속도는 더디더라도 노력하고 애써야겠지. 이 책을 가이드 삼아. 이 책을 나침반 삼아. 그래보아야겠다.

그래서 다음엔 저자의 다른 책을 대출 예약 걸어놨다.

기대된다. 두둥.


<책 자세히 보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13217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독서일기] 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ㅣ 임찬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