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 ㅣ 존 리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 ㅣ 존 리 ㅣ 베가북스

by 잭 슈렉

40년을 훌쩍 더 산 그간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돈이 없어 크게 불편하거나 서러웠던 적은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구할 때 외엔 거의 없었다. 그건 내가 부자라서가 아니라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성격 때문이다. 물론, 풍족하지도 않았고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형편도 한몫했을 것이다. 더욱이 재테크에 대한 개념 따위 일찍이 밥 말아 먹었기에 알뜰한 아내 덕에 오늘날 그나마 이 정도 사는구나... 하면서 매일 고마워하고 있다.


덜컥 상견례도 했고, 또 덜컥 날짜도 잡았다. 이제 집만 구하면 됐다. 월세는 싫었고 자가는 능력 부족이라 전셋집을 알아봐야 했다. 가진 돈은 뻔했다. 부동산 쇼윈도에 붙여진 매물 광고를 봐서 수중에 돈과 일치하면 거침없이 들어갔다. 하지만 늘 퇴짜를 맞았다. 그 매물은 지금 없고 거기서 500만 원 혹은 1000만 원 더 높은 매물만 있다고 했다. 회사를 다니며 꼬박 한 달 반을 주말마다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급기야 당시 신고 있던 신의 바닥에 구멍까지 나는 경험도 했다. 차마 창피해서 대로변을 피해 골목 어귀에서 펑펑 울기도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찌감치 한 푼 두 푼 아껴서 돈을 모을걸... 엄청난 후회와 자책을 했던 시절이다.


얼마 전 읽은 <돈의 속성>을 시작으로 얼마 안 되는 형편에 조금이나마 돈을 모아보겠단 생각에 이번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존 리의 책을 읽었다. 이미 내가 본 그의 강의와 거의 내용이 일치하는 책이었는데, 만화와 여러 쉬운 편집을 통해 책이 그야말로 술술 넘어갔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까지 잊고 있던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경제교육이 신랄하게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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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중고등학교 시절 받은 낡아빠진 성교육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 누구도 정확히 제대로 된 성교육 한 번 해준 적 있었던가! 경제교육도 마찬가지다. 알뜰살뜰 아끼기만 하라고 했지 돈을 불리거나 돈이 일시키는 법은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가장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단 말을 이제서야 실감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야라도 조금씩 차근차근 전진해 보겠다.


월급 10%의 여윳돈으로 시작하자. 어릴수록 좋다. 자녀가 10대라면 당장 시작해야 한다. 안정적인 주식에 투자해라. 사는 건 있어도 팔지 말라. 장기투자만이 답이다. 주식을 팔 때는 산업 시스템이 바뀌었거나, 더 좋은 종목에 투자할 때 외엔 없다. 젊은 나를 위해 투자하지 말고 노년을 위해 투자하라. 복리가 주는 이점을 이해해라. 주식을 비롯 연금, 펀드, 채권도 관심을 가져라. 주식은 도박이 아니다. 그래프만 보고 주식하지 말아라.


이 외에도 여러 제안들과 저자의 확신에 찬 글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내가 읽고 아내에게도 읽어보라 권할 것이며, 겨울 방학이 되면 첫째에게도 같은 저자가 쓴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경제 관련 책도 추천할 계획이다. 조금이라도 미리 시작하면 늦게 시작하는 것보단 좋지 않겠는가.


오늘의 이 독서가,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한 작은 실천이... 훗날 편안한 일상을 약속해 줄 수 있길 바라본다.


<책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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