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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미 Dec 30. 2017

취리히의 한 시간

 아침 일찍 루체른을 떠나 취리히로 향했다. COOP에서 먹고싶던 요거트와 치즈가 든 빵을 샀다. 푸짐한 양의 요거트는 베리가 가득 들어서 달콤했고, 낙농업의 고장답게 치즈 맛이 부드럽고 좋았다. 치즈란 치즈는 다 먹어보는거였는데!

연말 분위기의 취리히역!


 취리히역에 도착하니 뮌헨행 기차 출발 시간이 두 시간 정도 남아서 취리히를 돌아볼지 말지 고민중이었는데, 짐 보관소는 또 왜 그렇기 비싼지 9프랑이었다.(...) 그래도 1시간 반을 역 안에서 보내는게 지겨울것 같아 10유로를 환전하기로 하고 기계에 넣었는데, 망할 기계가 돈을 먹는 바람이 인포데스크와 환전소를 오가며 11프랑을 받았다. 미련없이 짐을 보관소 안에 담아두고 역 밖으로 나왔다.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한 프라뮌스터 수도원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었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생각보다 마을이 아주 작아서 샤갈 스테인드글라스 성당에 금방 닿을 수 있었다. 샤갈은 별로 좋아하는 화가가 아니었는데, 어두운 성당 안에서 빛을 발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황홀했다.(내부 사진 촬영은 철저하게 금지!)


 

 성당을 지나 두 개의 시계탑을 지나치니 다리가 나왔다. 강을 따라 늘어선 집들과 강 주변을 나는 새들, 조용한 풍경이다. 스위스답게 계속 울려대는 시계 종소리 덕분에 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을 잠시 잊고, 시계 종소리에 모든걸 맡길 수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던 성당을 다시 돌아 들어갔다. 완전 무계획 취리히 떠돌이였기 때문에, 나중에야 정보를 찾아보고 그 성당이 취리히의 랜드마크적인 명소 그로스뮌스터 성당이란걸 알았다.



 런던이나 파리에서 보던 스테인드글라스와는 확연히 달랐는데,이 스테인드글라스는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지그마르 폴케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라는 장르를 이렇게 현대화한 아티스트라니, 그런 아티스트를 우연히 만나다니, 엄청난 행운으로 다가왔다.


▼ 골목길 탐방

제일 작은 시계 예쁘다
합리적인 가격인것 같지만 넘어가자(...)
반질반질
콩콩이다!
쿠키런
고얭이들
초코렛상자 선물하고 싶다
자파리
자파리 2
마스킹테이프 이렇게 예쁘게 디피할 일인가
굳이 세상에 생겨난 이어폰케이스?
더 예쁘고 미니멀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심플한 전자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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