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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미 Aug 20. 2017

대영박물관의 위엄

 

런던 둘째 날! 아침부터 또 비, 비, 비! 



 영국에서 길을 건널 때엔, 왼쪽 먼저 잘 살피고. 피카딜리 서커스로 가서 뮤지컬 티켓을 예매 해둔 뒤 대영박물관으로 향했다.


로제타 석문


 대영박물관의 역시나, 엄청나게, 방대한 유물들로 기가 빨리는 듯 했다.


 대영박물관의 유명한 전시품들 중 하나인 로제타 석문. 그 값을 치르느라 석문 주변은 사람들로 붐빈다. 정작 이집트 박물관에는 복제품이 있고 안내문에 진짜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있다고 쓰여져 있다 한다. 


잘생긴 파라오
미이라 영화에서 보던 딱정벌레?
휘날리는 치마자락


 * 아름다운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들, 부서진 부속품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장대함이 느껴지는 이집트 유물들... 도 자꾸 보다보니 지겨운 느낌. 오히려 아프리카관이나 아즈텍 문화관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2013. 11. 06. 일기 중에서



 대단한 영국인들. 통째로 떼어온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말 그대로 도둑질이지만 이렇게 한 곳에 모아둔 덕분에 나 같은 관광객은 편하게 보고 있는거겠지.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한 올림푸스 신들의 모습. 포세이돈과 아테네 여신이 도시 아테네를 두고 싸웠던 장면을 묘사했다고 한다. 신전을 장식한 많은 조각들과 부조들이 실제 파르테논 신전의 크기와 같은 크기의 전시실 안에, 각가 원래 있었던 자리에 위치해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아름다움은 축소해 놓은 모형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시절 그리스인들의 미적 감각과 건축기술은 실로 대단하다. 착시까지 고려해 건축한 신전의 기둥들과 그 위에 얌전히 놓인 지붕, 섬세한 조각 장식까지. 고전적인 비례미로 안정감과 숭고미를 느끼게 한다. 과연, 신전이다.



 김감독님이 추천한 시계의 방. 크고 투박한 시계, 작고 귀여운 시계, 화려한 장식 시계, 어떻게 시간을 보는 시계인지 모르겠는 시계도 있었다. 왠지 옛날 시계임에도 불구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검은색의 시계가 마음에 들었다. 쓸데없이 시계가 왜 세 개씩이나 연결돼 있는지는 모르겠다. 두번째는 침대 옆에 두고 싶은 아주 자그마한 탁상시계 아마 시계 밑에 작은 총을 치는 것 같기도 하다. 뚜껑을 열어 보는 조그마한 시계들 중에 온갖 보석과 꽃무늬 장식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앤틱시계도 있었는데 정말 갖고 싶더라!

 


 현대 아프리카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아프리카관. 어쩔 수 없이, 총과 칼, 총알, 무기들로 만들어진 나무와 아프리카 동물들이다.



 실제로 보는 색은 더욱 아름답고 강렬하다. 단순한 형과 밝고 맑은 주황빛을 보니 과연 아프리카다웠다.


 대영박물관에 한국관도 있었다. 대부분 기증품들로 이루어져 있어 규모는 작다. 작은 규모가 아쉽다기 보다는 진짜 한국의 멋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사실 아쉬울 일은 아니겠다. 여기 있다면 자주 보지 못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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