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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미 Aug 20. 2017

타워 오브 런던



 비수기 다운 모습. 어딜가나 대개는 공사중이라서 뷰가 좋지 않아 아쉬웠는데, 찍고 보니 레고같고 귀엽네.



 런던탑이라고 하지만 탑이라기 보단 성에 가깝다. 노르만 군사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로 중세에 지어진 다른 많은 요새의 본보기가 됐다고 한다.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 그런지 쓸쓸하고 창백한 런던탑과 음침한 분위기를 더하는 까마귀들. 까마귀들이 영영 떠나 버리면 탑이 무너진다는 전설이 있어 런던탑의 까마귀들은 한동안 날개가 잘려졌었다고 한다.

 


 한때 왕립 동물원이 이곳에 들어서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곳곳에 철사로 만들어진 곰, 원숭이, 사자 조형들이 놓여있다.


런던탑 기념품샵에서 볼 수 있는 귀여운 기마상
감옥 벽에 파인 낙서들. 그 시절 수감자들의 흔적



 런던탑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고문과 유혈 사태가 자행됐었다. 헨리 6세가 이 곳에서 살해 되었고, 에드워드 4세의 두 명의 '어린 왕자들' 역시 '블러디 타워'에서 살해됐다고 한다. 왕비 앤 볼린은 '타워 그린'에 있는 요새에서 참수 당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처형은 외부의 타워 힐에서 이루어졌고 그 시체는 음울한 분위기의 예배당인 '세인트 피터 아드 빈쿨라(사슬에 매인 성 베드로)'로 옮겨졌다. 그래서 이 곳에 유령이 많다나.



 엄격한 금지로 내부의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런던탑 안 크라은 주얼에는 국왕이 썼던 왕관과 장신구 등 눈부시게 화려한 보석들이 전시돼 있다. 색색의 보석이 빼곡하게 박힌 왕관 외에 공주들이 쓰는 조그마한 티아라들도 귀여웠다.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의 런던탑이지만 템즈강 너머에서 바라보는 그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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